180조원대 자산 굴리는 中중즈그룹, 부동산 침체에 구조조정 검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에서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같은 부동산 대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이와 관련된 '그림자 금융(비은행 금융상품)'의 부실 우려로 확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그림자 금융 기업인 중즈 엔터프라이즈 그룹(중즈그룹)이 이날 회의를 열고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부채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발사 비구이위안, 디폴트 우려…신탁회사도 유동성 난
중국 GDP 63%가 그림자 금융…부실 현실화시 타격 커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에서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같은 부동산 대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이와 관련된 ‘그림자 금융(비은행 금융상품)’의 부실 우려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중즈(中植)그룹은 유동성 어려움을 겪게 됨에 따라 대형 회계법인과 함께 부채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그림자 금융 기업인 중즈 엔터프라이즈 그룹(중즈그룹)이 이날 회의를 열고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부채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도 같은날 해당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즈그룹이 부채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달말 회계 감사를 위해 KPMG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중즈그룹은 ‘중국의 블랙스톤’으로 불리는 대규모 자산운용회사다. 1조위안(약 182조7000억원) 이상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가 번지는 상황이다. 중국 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비구이위안은 최근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에 대한 이자를 내지 못해 역내 채권 거래가 중지된 바 있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고 부동산 사업을 운용해 수익을 올리는 신탁사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외신들은 중즈그룹의 계열사인 중룽(中融) 국제신탁이 약 3500억위안(약 64조원) 규모 만기 상품의 상환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블룸버그에 “중즈그룹은 현재 거의 모든 제품에 대한 상환을 중단했다. 투자자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부채를 재조정하고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며 “얼마나 많은 상품을 채무 불이행했고 (부채) 청산 시 부족한 부분을 충당할 자산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중즈그룹은 중룽신탁의 유동성 위기가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데이터 제공업체인 유즈 트러스트 자료를 인용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중룽의 고수익 상품은 270개로 총 395억위안(약 7조2000억원)이라고 전했다.
그림자 금융이란 은행 감독 시스템 밖에서 거래되는 금융상품을 통칭한다. 제도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였기 때문에 운용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도 높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1년 중국 국내총생산(GDP)대비 그림자 금융 자산 규모는 63.4%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그림자 금융에서 자산관리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롤오버(만기 연장) 위험에도 자주 직면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와 더불어 그림자 금융 시스템의 위기가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우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신탁 업계는 대기업이나 부유한 개인 대상으로 자금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계 신용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탁 업계의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작년말 기준 약 2조2000억위안(약 402조원)으로 총자산의 10%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이번주 베이징의 중룽 사무실 앞에서 약 20명이 투자금을 돌려달라며 시위를 벌였는데 이는 중국 사회에서 대중의 분노를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사건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최고 지도자들은 국내 소비를 촉진하고 민간 부문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새로운 부양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 현지 회사채 디폴트가 연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사도우미 불렀다가...두들겨 맞아 피투성이 된 고양이”
- 잼버리 푸세식 화장실 ‘뜨악’…“감옥인 줄”
- 여친 머리 밀고 소변에 촬영까지...끔찍한 ‘데이트 폭력’
- 사복경찰 쫙 깔린 이재명 출석현장…테러위협 '철통보안'
- [일문일답]이주호 "생활지도 고시가 우선…인권조례 개정 권고"
- 냉동고서 발견된 20대 남성…사무실엔 여직원 혼자 있었다
- ‘헤드락’ 숨진 20대 이면엔 잔인한 괴롭힘...사망 직전 전화 100통도
- 한밤중 킥보드타고 교차로 돌진...“학생들 그러다 죽어” (영상)
- ‘사우디행 동참’ 네이마르, “모두 호날두가 미쳤다 했지만 개척자였다”
- '스우파2' MC도 강다니엘…"자격 있나 돌아보며 반성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