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곳곳에 중국어 안내문… '돌아온 유커' 롯데마트 가보니

정원기 기자 2023. 8. 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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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퇴근 시간대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만난 20대 중국인 여성은 라면 코너에서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며 "유커를 위한 안내문을 곳곳에 배치했고 일부 상품의 경우 특징까지 표기해 유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FOOD' 공간을 마련해 인기 상품을 집중 배치했는데 유커는 라면과 과자, 차를 많이 선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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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유커'(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푸드를 폭넓게 구입할 수 있는 대형마트가 인기 장소로 떠올랐다. 사진은 지난 16일 저녁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라면 코너를 찾은 내국인과 중국인 관광객들. /사진=정원기 기자
"워라이차오스마이리우"(마트에 선물 사러 왔어요)

지난 16일 퇴근 시간대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만난 20대 중국인 여성은 라면 코너에서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K-드라마를 즐겨본다는 천텅씨는 귀국 선물로 라면을 집었다. 라면을 집어담는 손놀림은 퇴근길 장을 보는 한국인보다 빨랐다.

그는 "현지에서 구매할 수 없는 다양한 종류와 맛을 가진 라면을 친구들에게 선물하려고 한다"며 "현지에서 한국 라면 1봉지는 10위안(약 1800원)이 넘지만 한국서는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좋다"고 웃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이 대형마트에서 현지에서 인기 있는 한국 과자를 대량 구매했다. /사진=정원기 기자


SNS서 '한국 과자' 화제… "다양한 제품·대량 구매 장점"


한국의 대형마트는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 '유커'(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 장소다. 한류 열풍이식문화로 확대되면서 K-푸드 선호도가 높아졌다. 웨이보나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국 인기 과자' '한국 인기 간식' 등이 화제다.

이날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는 중국인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여성 두 명은 스낵 코너를 서너바퀴를 돌면서 과자를 골랐다. 왕양씨(여·20대)는 "SNS에 소개된 한국 과자를 사러 왔다"며 "마트에는 제품이 충분히 구비돼 있어 선택의 폭이 넓고 대량 구매도 할 수 있어 좋다"고 귀띔했다.

접근성이 좋은 것도 서울역 롯데마트를 찾는 한 요인이다. 왕씨는 "인천국제공항에 내리면 지하철(공항철도)을 통해 서울역으로 바로 온다"면서 "우리처럼 여행에 필요한 물품이나 기념품을 사기 위해 많은 외국인들이 이곳을 찾고 특히 중국어 안내문이 있어 편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는 유커를 위한 중국어 안내문이 있다. 일부 상품(원 안)에는 중국어로 해당 제품의 맛과 특징 등을 적어놨다. /사진=정원기 기자


중국어 상품 설명에 인기 상품 곳곳 배치


앞으로 대형마트를 찾는 유커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년 5개월여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이 풀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에 마트 업계는 중국어 안내문과 별도의 인기 상품 코너를 마련해 유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며 "유커를 위한 안내문을 곳곳에 배치했고 일부 상품의 경우 특징까지 표기해 유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 비빔면 상품 하단에는 중국어로 달콤한 배와 쫄깃한 면으로 구성돼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이 관계자는 "'K-FOOD' 공간을 마련해 인기 상품을 집중 배치했는데 유커는 라면과 과자, 차를 많이 선택한다"고 말했다. 주류 코너서 만난 또다른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프리미엄 소주에 큰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와인이나 위스키보다는 프리미엄 소주를 찾는 유커가 많다"며 "국내 여행 시 식당에서 프리미엄 소주를 마실 기회가 드물고 더구나 백주(바이주) 등 도수가 높은 술을 즐기는 식문화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원기 기자 wonkong9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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