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완화 통했나… 매매거래 아파트 늘고 오피스텔 줄어

정영희 기자 2023. 8. 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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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8월1일 기준)를 기반으로 분석한 '2023년 2분기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거래 특성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과 거래금액은 1분기에 비해 24.2% 상승했다. 전체 부동산 중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유일한 유형이다./사진=뉴시스
고금리 영향으로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이 연이은 기준금리 동결과 정부의 규제완화책 시행으로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늘어난 가운데 지난 분기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이 직전 분기 대비 모든 유형에서 상승세에 돌입했다. 지난 1분기에 타 유형 감소분을 상쇄하며 전체 부동산 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아파트는 2분기에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져 작년 동기 대비 지표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27만5370건으로 1분기(24만3938건) 대비 12.9% 증가했다. 매매거래금액 역시 85조4980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66조9254억원)와 비교할 때 27.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모든 유형의 거래량이 직전 분기보다 늘어났다. 1분기 대비 아파트가 24.2%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연립·다세대 22.9% ▲상업·업무용 빌딩 21.2% ▲단독·다가구 21.1% ▲공장·창고 등(집합) 16.2% ▲상가·사무실 15% 등이 뒤를 이었다.

매매거래금액도 공장·창고 등(일반)이 3.5%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유형에서 전 분기 대비 높아졌다.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상가·사무실 52.9%에 이어 ▲상업·업무용 빌딩 51.9% ▲아파트 34.2% ▲단독·다가구 30.4% ▲연립·다세대 29.8% 등 순으로 증가했다.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보다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는데 매매거래량은 -20.5%, 매매거래금액은 -19.4%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는 아파트 거래 시장 활성화가 가장 눈에 띄었다. 총 매매건수는 10만5769건으로 올해 1분기 대비 24.2% 많아졌다. 타 부동산 유형과 다르게 전년 동기 대비 유일하게 23.0% 상승하기도 했다. 거래금액도 호황이다. 2분기 매매거래금액은 전분기 대비 34.2%, 지난해 동기보다 66.9%가량 상향 조정된 총 43조6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상승세는 전국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세종은 매매거래량과 매매거래금액에서 5.4%와 8.9%만큼 떨어지며 유일한 하락세를 드러냈으나 그 외 시·도에서는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이 나타났다.

가장 많은 거래가 발생한 경기에선 2분기 동안에만 2만8457건의 매매가 성사되며 전체 매매거래 시장의 26.9% 비중을 차지했다. 거래금액은 14조2224억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32.6%)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거래량과 금액 모두 각각 76.2%와 97% 증가하며 지난 분기 전국 부동산 시장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1분기보다 21.2% 늘어난 3478건, 거래금액은 51.9% 증가한 7조83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구(16%)와 제주(22.8%)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직전 분기 대비 거래량이 상승했다.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에서는 아파트와 달리 세종의 흐름이 돋보였다. 매매거래는 직전 분기 대비 133.3% 늘어났다. 서울(46.8%) 충북(43.5%) 광주(43.1%) 전북(36.7%) 등 순이다.

거래금액 변동률은 경기가 101.3%로 1분기보다 두 배 이상 오르며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대구와 제주 두 지역은 1분기 대비 거래량은 줄었으나 매매거래금액은 85.1%와 3.9%씩 늘었다. 상대적으로 금액대가 큰 규모의 거래가 성사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아직까지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43.5%와 55.7%만큼 떨어지며 급락세를 극복하지 못한 상태다. 전북이 유일하게 매매거래금액에서 0.7% 상승한 것을 빼면 모든 지역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1분기 대비 거래금액에서 -5.1%의 변동률을 나타낸 경남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는 두 자릿수 대의 거래량·거래금액 감소세가 관찰됐다.

같은 기간 오피스텔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4%, 거래금액은 53.3% 내린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2.3%와 9.2%씩 소폭 올랐다.

세종과 대전 지역은 매매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에서 지난 1분기와 전년 동기보다 상승한 지표를 보였다. 특히 세종시는 올해 1분기와 비교할 때 2분기 거래량은 344.4%, 매매거래금액은 293% 만큼 대폭 뛰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도 각각 233.3%와 193.5% 증가한 수준으로 아파트에서의 부진한 성적과 대비되는 양상이었다.

대전에서는 178건의 거래가 성사되며 전분기 대비 거래량이 81.6% 많아졌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7.1% 상승했다. 거래금액 역시 151.6% 늘어났는데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42.1% 증가한 수치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올해 2분기 전국 부동산 거래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모든 유형에서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며 "다만 월별로는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어 온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다소 섣부르다"고 설명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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