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라서 영광”…‘클로저’ 김원중 구단 최초 100세이브 달성

배재흥 기자 2023. 8. 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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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16일 사직 SSG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의 마무리 투수 김원중(30)이 1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그는 롯데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세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선수가 됐다.

김원중은 지난 16일 사직 SSG전 9회초 때 롯데의 7-4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선두 타자 김성현을 내야 땅볼로 여유 있게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최주환에게 곧바로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SSG의 거포 최정이었다.

김원중은 시속 148㎞의 빠른 공을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로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는 이어 나온 박성한까지 내야 땅볼로 깔끔하게 정리하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시즌 23번째 세이브를 수확한 김원중은 SSG 서진용(31개)에 이어 이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개인 통산 세이브 개수도 세 자릿수로 바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99세이브를 기록 중이던 김원중은 롯데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이브 100개를 쌓았다. 그는 지난 2일 사직 NC전에서 95세이브를 달성하며 구단 최다 세이브 기록도 갈아치웠다.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 롯데 제공



2012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2020시즌부터 팀의 ‘클로저’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마무리 투수로 첫발을 내디딘 2020년 25세이브를 올렸고, 이듬해 35세이브를 거두는 등 줄곧 롯데의 뒷문을 단단하게 지켜왔다. 김원중은 올해 46경기에서 23세이브 평균자책 2.83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12,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1.15로 안정적이다. 블론 세이브는 3개다.

경기 뒤 만난 김원중은 “기록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가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의미 있는 기록을 롯데에서 달성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16일 사직 SSG전에서 100세이브를 기록한 김원중이 구승민에게 음료수 세례를 받으며 웃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하며 5위 두산을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승리가 많아진 만큼 김원중의 등판 횟수도 함께 늘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체력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 그는 “경기에 많이 나가 팀이 이기면 당연히 좋은 것이다. 그만큼 몸 관리도 신경 써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원중은 평소 절친한 사이인 필승 계투요원 구승민(33)이 먼저 100홀드를 달성하고, 뒤이어 자신이 100세이브를 올린 것에 대해 “우리가 어릴 때는 솔직히 이렇게 될 거로 생각 못 했다”면서 “마운드에서 좋지 않았던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눈 덕에 함께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사직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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