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하는 시장' 이상일, 용인 민간기업에서 연단에 서다

황영민 2023. 8. 17. 13: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6일 오후 용인특례시 처인구 남사읍 에 위치한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이 시장은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스탕달 신드롬'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1996년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상영됐다"며 "미술 작품을 보고 푹 빠져서 현기증을 느낄 정도로 감응하는 상태를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하는데 소설 '적과 흑'을 쓴 프랑스 사실주의 작가 스탕달의 경험에서 비롯된 용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장비기업 서플러스글로벌에서 초청 특강
주제는 '스토리가 있는 그림의 세계'
미술작품이 주는 영감에 대한 사례 강연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지난 16일 오후 용인특례시 처인구 남사읍 에 위치한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1층 로비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피카소의 작품 ‘황소머리’가 띄워져 있다.

스크린 앞에 선 사람은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이 시장은 김정웅 서브러스글로벌 대표의 부탁으로 이날 ‘스토리가 있는 그림의 세계’를 주제로 연단에 섰다.

피카소의 ‘황소머리’는 버려진 자전거를 가지고 핸들과 안장만을 사용해 그려진 작품이다. 1943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50년 뒤에 무려 300억 원에 팔렸다.

이 시장의 이같은 설명이 이어지자 장내에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6일 오후 ㈜서플러스글로벌 임직원 70여 명을 대상으로 ‘스토리가 있는 그림의 세계’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용인시)
수지도서관 미술 인문학 분야 ‘휴먼북’으로 등록된 이 시장은 종종 특강을 통해 재능기부를 하는 데다 평소 틈나는 대로 다양한 강의 자료를 만들어, 지식을 공유하고 있어 ‘강의하는 시장’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 시장은 이날 1시간 40분 동안 여러 작가의 미술 작품을 소개하며 작품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와 영화, 건축,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스토리 제공으로 참가자들을 흥미로운 미술의 세계로 이끌었다.

이 시장은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스탕달 신드롬’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1996년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상영됐다”며 “미술 작품을 보고 푹 빠져서 현기증을 느낄 정도로 감응하는 상태를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하는데 소설 ‘적과 흑’을 쓴 프랑스 사실주의 작가 스탕달의 경험에서 비롯된 용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빈센트 반 고흐가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개관 당시 렘브란트의 ‘유대인 신부’라는 그림을 보고 스탕달 신드롬에 빠졌던 일화도 소개했다.

이처럼 이날 강연에서 이 시장은 하나의 미술 작품이 문학, 음악, 건축 등 다양한 장르에 영감을 주기도 한다며 다양한 사례를 보여줬다.

이 밖에도 ‘액션 페인팅’ 기법으로 널리 알려진 잭슨 폴록, 추상표현주의 화가 윌렘 드 쿠닝, 시간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깬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 달리에게 영향을 준 ‘이중그림’의 창시자인 16세기 궁정화가 아르침 볼도의 작품들도 다수 소개했다.

이 시장은 “아르침 볼도의 ‘이중그림’은 지금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회의원 시절 도움을 줬던 용인 강남학교 학생들이 감사의 뜻으로 선물해준 이 시장의 얼굴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학생 개개인의 얼굴 사진으로 제 얼굴을 만들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이 사진은 아르침 볼도에게서 비롯된 셈이다”고 말했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시장님께서 미술에 조예가 깊으시다는 이야길 듣긴 했지만 실제로 강연을 들으니 정말 놀라웠다”며 “바쁘실 텐데도 우리 직원들을 위해서 기꺼이 시간을 내 유익한 강연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황영민 (hym86@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