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갤러리, 국제아트페어 프리즈 서울·키아프 서울 2023 동시 참가
키아프서울, 현대 조각사 발자취 남긴 조각가 집중 조명
서울·천안·상하이에 미술관을 두고 있는 ‘아라리오갤러리’가 두 개의 국제아트페어에 동시에 참가해 올 한해 미술계에서 주목받았던 아라리오갤러리 대표작가들의 회화, 사진, 영상, 조각을 선보인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 2023 (FRIEZE Seoul 2023)’과 ‘키아프 서울 2023 (KIAF Seoul 2023)’과 에 참가한다고 17일 밝혔다. 두 개의 아트페어는 모두 서울 COEX에서 다음달 6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은 세계화된 컨템포러리 아트를 경험하고 미술시장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국제아트페어다. 키아프 서울은 2002년 한국미술의 저변을 넓히고 한국 현대미술을 세계인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처음 문을 열었다. 지난해부터는 프리즈 서울과 공동개최하면서 아시아에서 중요한 아트 허브로 자리잡았다.
프리즈는 프리즈 로스앤젤레스(Frieze Los Angeles), 프리즈 뉴욕(Frieze New York), 프리즈 런던(Frieze London), 프리즈마스터즈(Frieze Masters)에 이어 5번째로
지난해 9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을 시작했다.
프리즈 서울 아라리오갤러리 부스에서 최근 일본 ‘교토상’ 예술부문을 수상한 날리니 말라니날리니 말라니(Nalini MALANI),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전시 예정인 정강자, 한국 현대실험미술 선구자 김순기 등 아시아 주요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제랄딘 하비에르(Geraldine JAVIER), 코헤이 나와(Kohei NAWA), 김인배, 이진주 등 아시아 중견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날리니 말라니(Nalini MALANI)는 아이패드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한 영상 작업을 통해 파리 퐁피두센터, 런던 테이트 모던, 뉴욕 현대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에서 전시 및 소장된 아시아 여성 대표 작가이다. 날리니 말라니는 자신이 살고 있는 인도의 분할과 역사, 개인적 경험을 혼합해 서사적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다양한 인종들의 언어와 종교가 뒤섞여 발생하는 끊임없는 혼돈과 분쟁들, 그리고 그로 인해 나타나는 트라우마를 주목한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다음달 1일부터 날리니 말라니의 개인전을 마련한다.
이와 더불어 한국 현대실험미술 선구자인 김순기의 작품과 수보드 굽타(Subodh GUPTA)의 신작, 제랄딘 하비에르(Geraldine JAVIER), 코헤이 나와(Kohei NAWA), 김인배, 이진주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아라리오갤러리는 키앞 서울에서 엄태정, 류인, 권오상 그리고 돈선필까지 한국 현대 조각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조각가들을 집중 조명한다. 구지윤, 노상호, 량만치, 박웅규, 심래정, 안지산, 원성원, 유키 사에구사(Yuki SAEGUSA), 이승애, 이정배, 이지현, 최병소, 코헤이 나와(Kohei NAWA)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먼저 한국 1세대 추상 조각의 대표자 엄태정의 신작 ‘마법의 문’과 그의 드로잉 작업이 공개된다. 엄태정은 1960년대 철의 물질성에 매료된 이후 현재까지도 금속 조각을 고수하며 재료와 물질을 탐구해 오고 있다. 이외에도 재료 내외부의 상반된 색과 질감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추상적 형태의 구리 조각과, 우리나라 전통 목가구나 대들보 등의 형상을 반영한 조각, 알루미늄판과 철 프레임을 주재료로 조형성에 더욱 집중한 조각들을 선보여 왔다.
근현대 조각의 구상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혁신적 표현을 도입한 류인의 ‘입산II’ 작품이 눈길을 끈다. 류인은 조각의 볼륨과 무게, 그리고 재료의 물성을 이용해 인체의 사실적인 묘사에 충실하면서도 과감한 신체 부위의 생략과 왜곡, 극적인 강조 등 작품에 형상성을 도입했다. 류인은 홍익대 및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하였으며, 전통적 방식으로 인체를 다루면서도 현대적인 표현을 구사하여 한국 현대 구상 조각의 독보적 작가로 명성을 쌓아왔다. 1993년 문화체육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고 짧은 생애 동안 20세기 한국 조각사에 기록될 만한 기념비적 작품을 남겼다.
지난 광주비엔날레와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개인전으로 주목받은 이승애, 여성 추상화가 구지윤, 량만치(LIANG Manqi)의 회화를 비롯해 최병소, 노상호, 심래정, 안지산, 이지현, 코헤이 나와(Kohei NAWA), 유키 사에구사(Yuki SAEGUSA)의 회화 작품도 전시된다.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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