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사망교사, 학부모 10여 명 '민원' 시달려

금창호 기자 2023. 8. 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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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초등교사 사건과 관련해 고인이 사망 전 여러 학부모로부터 민원 연락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이른바 '연필 사건'과 관련해서도 해당 학부모와 수 차례 통화했을 뿐 아니라 밤 늦은 시간 문자 연락을 받기도 했습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망한 선생님이 맡았던 학급엔 모두 26명의 학생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40%에 달하는 10여 명의 학부모가 고인에게 민원 연락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이가 놀림 받고 폭행을 당하고 있으니 확인해달라"는 요청은 물론이고, 갈등 상황과 관련해 학교폭력 신고를 할 수 있다고 암시하는 내용의 연락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고인은 거듭 "송구하다"며 사과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한 학생의 이마가 연필로 긁힌, 소위 '연필 사건'과 관련한 민원으로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고인은 지난달 12일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이튿날, 학부모 중재를 하기까지 수업 시간은 물론, 밤 9시에도 학부모들과 소통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이 과정에서 학급 메신저, 하이톡뿐 아니라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로도 연락했습니다.


고인은 이 과정에서 가족에게 '너무 힘들다'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장대진 수석부위원장 / 서울교사노동조합

"(민원) 케이스가 많은 편입니다. 엄청나게 담임교사 입장에서는 힘에 부치는 상황이라 볼 수 있어요. 하이톡 같은 경우에는 어찌 보면 문자로 남기 때문에 이게 학부모 입장에서는 조심스럽습니다. 그렇다면 이거 이외에 학교 전화를 통해서 하는 학부모의 민원은 더욱더 강도가 셌을 것이다…."


앞서 경찰은 학부모가 교사 개인 번호로 직접 연락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며 학부모 갑질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족과 서울교사노동조합은 고인이 학부모와 주고받은 연락 내용에 고인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더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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