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장악 2년… 빈곤·아동 노동 급증

조지윤 기자 2023. 8. 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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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 탈레반 정부가 집권한 이후 아프가니스탄 내 아동들의 인권 및 빈곤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달 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아프가니스탄 아동과 성인 24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아동의 38.4%는 가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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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자우즈잔 지역의 가뭄과 빈곤 증가로 급성 중증 영양실조 진단을 받은 나디라(8개월·가명).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아프가니스탄에 탈레반 정부가 집권한 이후 아프가니스탄 내 아동들의 인권 및 빈곤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달 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아프가니스탄 아동과 성인 24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아동의 38.4%는 가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가정의 12.5%는 ‘취업을 위해 아동을 해외에 이주시켰다’고 답변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동 4명 중 3명(76.1%)은 ‘1년 전보다 더 적게 먹는 등 굶주림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뭄 피해를 보았다고 응답한 가정도 58.0%에 달했다. 특히 여성이 가장인 가정에서 지난 30일간 10일 이상 굶주린 경우는 26.6%로, 남성이 가장인 가정(10%)과 비교해 상황이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아동까지 강제 노동에 내몰린 배경에는 빈곤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에 최악의 가뭄이 3년째 이어지면서 곡물 생산량이 줄고 가축이 사망하는 등 심각한 식량과 식수난을 겪고 있는 것.

아샤드 말릭 세이브더칠드런 아프가니스탄 사무소장은 “최근에는 한 소녀가 국경 지역에서 밀반입에 동원됐다가 트럭에 깔려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아동이 강제노동, 이주와 같은 비정상적이고 안전하지 못한 상황에 놓인 현 상황을 전 세계가 충격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2021년 8월 탈레반의 재집권 이후, 아동 210만 명을 포함해 400만 명을 대상으로 보건, 영양, 교육, 아동보호, 위생, 생계 및 식량 지원 사업을 이어왔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지난 2년간 약 14억 6000만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 기금을 지원했다.

조지윤 기자 geor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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