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두려움에 쫓기는 범죄 혐의자일 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면서 입장문을 낭독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그 내용을 맹렬히 비판했다. 사진은 이 대표가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결백을 호소하며 검찰에 출석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자신을 피해자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파렴치한 야당 대표의 모습이라며 비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시간과 장소를 공개하며 개딸 총결집 명령을 내렸고 오늘 검찰에 출석한 이 대표는 또 다시 자신이 민주투사라도 되는 양 기자회견문까지 읽어내렸다"며 언급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검찰에 네 번째로 출석한 이 대표는 이날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다. 이 대표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지지자들이 모인 집회 현장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소환 조사에 열 번이 아니라 백 번이라도 떳떳이 응하겠다"며 "어떤 고난에도 굽힘 없이 소명을 다하겠다. 기꺼이 시지프스가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정치검찰, 공작수사, 탄압을 앵무새처럼 읊었고 단지 이 대표의 범죄 비리 혐의에 대한 조사임에도 오로지 윤석열 정권 탓으로만 열을 올렸다"며 "자신을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누군가에 비유하며 국민과 국가에 대한 기여를 이야기하는 모습에서는 소름 끼칠 정도의 뻔뻔함과 분노도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또 "사법 리스크로 제1야당이 제대로 된 정책 하나 내놓지 못하는 마당에 자신의 사명이 민생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대목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며 "그렇게 민생을 살리기 원한다면 이 대표 스스로 물러나면 해결될 일"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솔직하면 두려운 것이 없다. 당당하면 긴 말도 필요 없다"며 "오늘 보여준 모습은 두려움과 조급함에 쫓기는 범죄 혐의자 그 이상 그 이하의 모습도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오늘 이 대표는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스를 언급하며 마치 자신에 대한 수사가 부조리인 듯 항변했다"며 "시지프스는 애초에 욕심이 많았고 속이기를 좋아했다. 이 대표와 참으로 닮은 시지프스가 끝없는 죗값을 받았던 그 결말도 같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