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 전북도 간절한 올해 3번째 현대가 더비
프로축구 최고 라이벌전 ‘현대가 더비’가 오랜만에 옛 분위기를 되찾았다. 울산 현대가 잠시 주춤한 사이 전북 현대가 매섭게 치고 올라온 덕분이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승점 57)은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승점만 따진다면 우승 경쟁은 아직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울산은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6)와 승점차는 11점, 3위 전북(승점41)과는 16점으로 앞서 있다.
그런데 울산이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1무3패)만 기록할 정도로 부진하면서 묘한 흐름이 감지된다. 직전 22경기에선 2패만 기록하는 압도적인 승점 페이스가 무너지면서 뒤를 바짝 쫓는 팀들의 역전극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12경기가 남은 것을 감안한다면 울산의 굳히기, 포항과 전북의 뒤집기도 모두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19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리는 울산과 전북의 K리그1 27라운드 맞대결은 그 판도를 결정짓는 한 판 승부가 될 수 있다.
울산이 라이벌인 전북을 잡고 승리하지 못한다면 올해 첫 3경기 연속 무승에 빠진다. 울산은 올해 전북과 두 차례 맞대결에선 1승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터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부임하면서 직선적인 플레이가 살아났다”고 경계하며 “우리가 잘하는 축구를 하면서 결과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가 더비의 승패는 골잡이들의 활약상에 달렸다.
울산은 지난 2월 전북과 개막전에서 훨훨 날았던 엄원상과 루빅손이 컨디션 난조에 빠진 것이 아쉽기만 하다. 지난해 울산에 우승컵을 안긴 일등공신 엄원상은 아직 부상에서 회복하는 단계이고, 루빅손은 부진으로 경기 출전 빈도 자체가 줄었다. 득점 공동 선두(11골)를 달리는 주민규와 바코라도 하루 빨리 부진을 털어내야 한다.
반대로 전북은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떠난 조규성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한다. 조규성이 골 맛을 봤을 때 전북도 울산에 설욕할 수 있었다. 전북은 울산을 상대로 골 맛을 봤던 문선민이 팀 내 최다골(6골)을 달리고 있는 상승세가 이번에도 유지되기를 바랄 따름이다.
치열한 양 팀의 긴장감 속에 3만 관중의 달성 여부도 눈길을 끈다. 지난 16일 현대가 더비 티켓 판매를 시작한지 2시간 만에 2만 4400석이 예매됐다. 올해 개막전에선 2만 8039명이 입장했는데, 이번엔 그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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