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할리 “대마는 입문 마약, 중독의 시작... 합법화 절대 안돼”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활동을 중단했던 방송인이자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가 4년만에 방송에 나와 대마초 등 ‘입문 마약’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대마 합법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할리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1980년 중반쯤 그가 미국에서 로스쿨을 다니던 시절 대마초를 즐겨 피우는 환경에 노출됐지만, 그 당시는 미국에서 대마초가 합법화된 지역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마초를 흡연해도 대마초 정도는 봐주자는 분위기가 만연했다고 한다. 그는 “제 한국인 친구의 룸메이트는 기숙사에서 대마초 나무를 키우고 있었다. 그래서 제가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그 후에 대마가 합법화된 곳이 생겼고 최근에는 아주 많아졌다”고 했다.
그는 입문 마약인 대마초를 절대 접해선 안 된다고 했다. 미국 내에서도 대마초가 합법인 지역이 늘었지만 유타주 등 아직 불법인 지역도 엄연히 존재하며, 대마초를 시작하면 더 강한 쾌락을 원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우리가 대마초 같은 것을 ‘게이트웨이 드러그(입문 마약)’이라고 하는데, 이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면 더 강한 느낌을 (원하게 된다). 처음부터 대마초를 접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마약의 쾌락에 대해 “제가 달콤한 음식을 좋아하는데, 맛있는 빵을 먹게 되면 또 다른 맛있는 맛집을 찾게 된다. 마약 또한 마찬가지다. 잊을 수 없는 기억 때문에 중독자가 생기는 것”이라며 “마약의 쾌락을 잊게 하는 약은 없다. 마약을 접하게 되면 그 기억이 계속 남기에 중독자들이 (끊기가) 힘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절대 마약에 첫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할리는 마약을 끊는 데 가족과 지인 등 주변의 지원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그의 마약 소식을 접한 후 미국에 있던 로버트 할리의 아들은 로버트 할리의 아내에게 ‘이혼할 거냐’고 물었지만, 아내는 떠나지 않았고, 아들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달려왔다고 한다. 그는 “제 가족이 큰 도움이 됐는데 막내 아들은 저와 같이 살면서 제 곁을 지키고 있고, 아내와는 주말 부부로 생활하고 있다”며 “마약을 하고 떠난 친구들이 많은데 연예인 사유리, 김흥국, 현진영 씨는 여전히 저를 서포트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주변 지인들의 서포트가 정말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중독자들은 가족과 친구들이 떠나고 서포트를 받을 수 없고, 그러면서 마약 생각이 더 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대마 합법화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그는 “대마초가 합법화된 지역을 보면 (마약) 사용률과 청소년 (마약) 사용률이 더 늘어났다”며 “그래서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마약 사범에 대한 처벌 뿐만 아니라 치료와 재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약 사범들이 교도소에서 같이 모여서 나중에 나가면 어떻게 마약을 몰래 할 수 있을지 얘기하고 계획을 짠다”며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제 경우에는 처음부터 치료를 받았다. 치료감호소 소장님과 1대1로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로버트 할리는 앞서 지난 2019년 4월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공범과 같이 필로폰 70만원 어치를 구매했으며, 두 차례 투약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5월 말초신경암이라는 희귀암 투병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최근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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