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에 "시지프스와 참 닮았다…끝없는 죗값 받을 것"

4번째 '검찰 포토라인' 선 이재명…"기꺼이 시지프스 되겠다"마이크 설치된 단상 올라 14분간 입장문 읽고 조사실로
국힘 '정치·조작수사' 주장한 이재명에 "소름 끼치는 뻔뻔함" 맹비난
"두려움과 조급함에 쫓기는 범죄혐의자…범죄 조사에 끝없는 尹정권 탓"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 사익을 편취한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은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 포토라인'에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두려움과 조급함에 쫓기는 범죄혐의자의 모습"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또한 이 대표를 그리스 신화 속의 시지프스에 비유해 "끝없는 죗값을 받았던 시지프스를 닮았다. 그 결말도 같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부근에 집결한 지지자들을 상대로 낭독한 입장문을 통해 '정치검찰 조작수사'를 주장한 것과 관련한 논평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솔직하면 두려운 게 없다. 당당하면 긴말도 필요 없다"면서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이 대표의 말을 "허세"라고 조롱했다.

또한 이 대표가 자신의 처지를 '시지프스'에 빗댄 부분에선 "애초 시지프스는 욕심도 많고, 속이기를 좋아했다. 이 대표와 참으로 닮은 시지프스, 끝없는 죗값을 받았던, 그 결말도 같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정치검찰', '공작수사', '탄압'을 앵무새처럼 되뇌고, 단지 자신의 범죄 비리 혐의에 대한 조사인데도 오로지 윤석열 정권 탓으로만 열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누군가'에 비유, '국민과 국가에 대한 기여'를 얘기하는 모습에선 소름 끼칠 뻔뻔함과 분노를 느꼈다"고 했다.

아울러 "제대로 된 정책 하나 내놓지 못하는 마당에 '자신의 사명은 민생'이라고 목소리 높이는 대목에선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그렇게 민생을 살리기 원한다면, 제발 야당 대표가 검찰에 들락날락하는 모습이 아닌 정책을 얘기하는 모습을 원한다면, 이 대표 스스로 물러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4번째 검찰에 소환된 이 대표는 출석에 앞서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마이크 단상'에 올라 14분간 입장문을 읽어내려갔다. 이 대표는 발언에 앞서 단상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허리 숙여 인사하는 등 마치 선거 유세와 흡사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2월 3차 출석 당시에는 서울지검 현관 앞에 서서 육성으로 입장문을 읽었다.

이 대표의 입장문은 '윤석열 정권'의 탄압으로 인해 자신이 수사받게 됐다며, 현 정권을 향해 경고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입장문에는 "정권의 무도한 폭력과 억압이 반드시 심판받고 대가를 치를 것",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만 화무도 십일홍",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이번 생의 소명이라 믿는다. 기꺼이 시지프스가 되겠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서울지검 포토라인 앞에 선 이 대표는 또다시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인다고 이 무능한 정권의 정치 실패, 민생 실패가 감춰지지 않는다"고 말한 뒤, 변호인과 함께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날 검찰 조사에서도 이전의 조사처럼 혐의를 부인하는 30쪽 분량 진술서만 내고, 구체적인 답변을 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도 3차 출석 때처럼 민주당 의원들은 동행하지 않았다.

지지자들은 '검찰독재정권 반드시 이겨낸다', '윤석열 퇴진·김건희 구속'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결했다. 이들은 무대가 장착된 1.5t 트럭을 동원했다.

반면, '맞불 집회'에 나선 보수 단체 회원들이 서울지검 서문 앞에서 "이재명 구속" 등을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