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남자가 쫓아온다”… 신호 대기 중 차 문 열어 여성 구한 버스 기사

현화영 2023. 8. 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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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면부지의 취객에 쫓기던 한 여성이 지나가던 버스에 도움을 요청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며, 해당 버스 운전기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기사님께서 그 다음 정거장(집 주변)에 내려주셔서 무사히 집으로 올 수 있었다. 당연히 차비는 낼 생각을 못했는데 내리면서 버스 번호를 확인하니 3006번이었다"면서 "경황이 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문을 열어준 분이 버스기사님뿐이었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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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이런 상황에 문을 열어준 분 버스 기사님뿐이었다”
KNN 보도화면 갈무리.
 
생면부지의 취객에 쫓기던 한 여성이 지나가던 버스에 도움을 요청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며, 해당 버스 운전기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16일 부산경남 지역 민방 KNN에 따르면, 창원시청 홈페이지 ‘칭찬이어가기’ 게시판에 지난 15일 <창원 3006번 버스 기사님 위급 상황에서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15일 오전 9시30분쯤 집 근처 대로변에서 산책하던 중 술에 취한 듯한 남성 B씨로부터 폭행 위협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길을 물으려고 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B씨가 갑자기 삿대질을 하며 위협적으로 달려들었다”면서 “이상한 느낌을 받고 도망가려는데 횡단보도 신호등이 빨간색이라 건너갈 수 없었고, 길에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A씨는 대로변에서 손님 하차를 위해 정차한 택시를 발견해 곧바로 탑승하려 했으나 B씨가 계속 쫓아왔고 택시의 뒷좌석 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택시에 아이를 안은 여자 손님이 계셨는데,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는지 내리지 않았고 저는 문을 열어달라고 계속 두드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다시 도망가려고 뛰었지만 B씨가 계속 쫓아왔다”면서 “다른 횡단보도까지 뛰어가 앞에 있던 택시 기사분께 ‘모르는 아저씨가 쫓아온다 열어달라’면서 문을 두드렸는데, 운행 중이지 않은 빈 차라며 손을 젖더니 그냥 가셨다”고 했다.

이어 “(택시 기사는) B씨가 거리를 약간 두고 오고 있어서 위급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듯하다”고 했다.

생면부지 남성에 쫓기던 여성 구한 창원 3006번 버스 기사. KNN 보도화면 갈무리
 
A씨는 마지막 희망으로 신호 대기 중이던 버스로 향했다. 그는 “신호에 걸린 버스가 보여서 문을 두드리니 기사님이 문을 열어주셨고 사정을 말씀드리니 태워주셨다”면서 “쫓아오던 B씨가 버스 문 앞에 왔는데, 기사님은 (B씨에겐) 문을 안 열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사님께서 그 다음 정거장(집 주변)에 내려주셔서 무사히 집으로 올 수 있었다. 당연히 차비는 낼 생각을 못했는데 내리면서 버스 번호를 확인하니 3006번이었다”면서 “경황이 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문을 열어준 분이 버스기사님뿐이었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버스 블랙박스 영상에는 A씨가 정차한 버스를 향해 달려와 “모르는 사람인데 계속 쫓아온다”라며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버스기사는 곧장 문을 열어 A씨를 태웠고, 도로를 서성이며 버스로 다가온 B씨는 문 밖에서 기사와 A씨를 바라보다 결국 발길을 돌렸다.

해당 3006번 버스 기사 이승현씨는 이 매체에 “(A씨가) 급박한 표정이고 겁을 먹은 표정이어서 상황이 평소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을 쫓아온 B씨에 대해 이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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