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투구수? KIA 차세대 에이스 10승으로 증명…토종 다승 NO.1, 좌완 150km는 축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볼넷 이슈, 투구수 이슈가 늘 따라붙는다. 그럼에도 10승이다. 고영표(KT)에 이어 올 시즌 토종 투수 두 번째다.
이의리(KIA)가 2년 연속 10승에 성공했다. 16일 광주 키움전서 6이닝 5피안타 9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패스트볼 최고 150km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다. 최근 페이스만 보면 ‘KIA 차세대 에이스’에서 차세대를 떼도 무방하다.
이의리는 투구수 관리가 안 되는 게 약점이다.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려 볼넷을 남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6이닝 이상 먹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퀄리티스타트가 5회인 이유다. 그런데 5회 중 3회가 후반기다. 그 3경기서 6이닝을 1~3실점으로 막았다.
최근 갑작스러운 볼넷 남발이 거의 사라졌다. 여전히 올해 무사사구 경기는 없다. 그래도 경기당 2~4개 수준으로 억제한다. 투구수 관리가 되면서 이닝도 늘어나고, 안정감을 찾으면서 불펜투수들의 과도한 에너지 소모도 줄어들었다.
내부적으로도 이의리의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를 하루아침에 고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흐름만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이의리가 뭔가 변화를 줬을 가능성이 있다.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이점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 문제만 최소화되면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투수다. 근래 투구내용을 보면 우타자 상대 몸쪽 승부도 과감하게 들어간다.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한다는 얘기다.
또 하나 최근 눈에 띄는 건 커브 활용이다. 130km대 오프스피드 투구로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까지 뺏기 시작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커브 구사율은 7.2%로 작년 14%보다 줄어들었다.
그러나 9일 광주 LG전서 9.5%였고, 키움을 상대로 12.1%까지 비중을 높였다. 한창 제구 이슈가 있을 때도 커브를 적게 사용한 건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올 시즌 커브 활용률은 떨어졌다. 어쨌든 140km 중~후반을 쉽게 뿌리니 커브 활용의 이점은 상당하다. 제구 기복이 줄어들면서, 커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렇게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제 승수를 추가할 때마다 커리어하이다. 아울러 고영표에 이어 토종 두 번째 10승 돌파. 다승 1위 에릭 페디(NC, 15승)와의 격차는 크지만, 토종 다승 1위에 도전할 수 있다.
이의리가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면, KIA의 5강 싸움도 아시안게임 대표팀 금메달 도전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특히 대표팀에 뽑힌 선수 몇몇은 최근 부진하다는 점에서도 이의리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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