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9살 신인의 ML급 수비? 목격자가 밝힌 진실…"세상 무너질 듯한 표정 짓고 있었어요"

김민경 기자 2023. 8. 17. 12: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 못 잡았을 때 눈이 마주쳤거든요. 그런데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어요(웃음)."

이도윤은 "본인은 그렇게 말하는데 아닌 것 같다. 공 못 잡았을 때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진짜 운이 좋았다"며 사실을 바로잡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문현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공 못 잡았을 때 눈이 마주쳤거든요. 그런데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어요(웃음)."

한화 이글스 유격수 이도윤(27)의 생생한 증언이다. 한화 신인 문현빈(19)은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이도윤과 키스톤콤비로 호흡을 맞췄다. 문현빈은 1-1로 맞선 5회말 묘기에 가까운 글러브 토스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지켜보는 이들을 모두 깜짝 놀라게 했는데,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이도윤은 '글러브 토스가 아니다'에 소신 있게 한 표를 던졌다.

정확한 수비 상황은 이랬다. 선두타자 도태훈이 3루수 땅볼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루가 됐다. 3루수 노시환의 1루 송구가 정확하지 못했다. 실책 이후라 더 집중해야 했는데, 다음 타자 안중열이 초구에 번트 자세를 취하다 정상 타격으로 전환했다. 번트 수비를 위해 1루 쪽으로 치우쳐 있던 문현빈이 2루 쪽으로 달려들며 타구에 글러브를 댔다. 포구가 되진 않았지만, 글러브에 맞은 타구는 유격수 이도윤에게 정확히 토스됐고, 이도윤은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NC의 흐름을 완전히 끊었다.

메이저리그에서나 볼 법한 수비에 경기장은 순간 들썩였다. 이제 프로에 갓 데뷔한 문현빈이 의도적으로 한 수비였다면 더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선발투수 이태양은 막내 문현빈에게 엄지를 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태양은 덕분에 5이닝 1실점 호투로 4-3 승리를 이끌며 한화 소속으로는 2017년 6월 18일 대전 kt 위즈전(5이닝 3실점 2자책점) 이후 2250일 만에 선발승을 챙길 수 있었다.

이태양은 "(노)시환이가 내가 던질 때마다 최근에 실책을 하더라. 안중열 선수 방망이에 공 맞는 순간 2루수 땅볼이라는 느낌이 왔다. 운 좋게 선두타자가 실책으로 나갔으니까 나도 그런 운이 따라야 나도 먹고살지 않겠나. (문)현빈이가 의도한 수비라 생각한다. 어린 나이인데도 야구 센스가 좋은 선수"라고 웃으며 답했다.

▲ 이도윤 ⓒ곽혜미 기자

타구를 직접 처리한 이도윤은 문현빈의 수비를 '운'이라고 강조했다. 이도윤은 "현빈이가 잡을 타구라 생각했다. 현빈이 말로는 잡아서 글러브 토스를 하려 했다더라. 그런데 못 잡았으니까. 마침 또 운 좋게 나한테 바로 굴러와서 바로 병살타로 연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번트 상황이라 현빈이가 1루 쪽으로 많이 가 있었다. 그런데 슬래시를 쳐서 현빈이가 달려오는 상황이라 잡기는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잡긴 하겠지 했는데, 잡지도 못하더라. 깜짝 놀라서 '와 뭐야' 했는데 공이 와 있더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문현빈 본인은 '의도한 글러브 토스 수비'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도윤은 다시 한번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도윤은 "본인은 그렇게 말하는데 아닌 것 같다. 공 못 잡았을 때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진짜 운이 좋았다"며 사실을 바로잡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