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아씨두리안' 한다감 "김건희 모티브, 부담됐다…그래도 제일 정상 캐릭터"

정빛 2023. 8. 1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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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감 '아씨두리안' 스틸 컷. 사진 제공=비비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한다감이 '아씨두리안' 이은성 역할을 짚었다.

한다감은 17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임성한 작가님 대본 보고 처음에는 '이건 뭐지?'라고 생각했다"라며 "며느리가 시어머니 사랑한다는 것에 화제가 되겠다 싶었다. 저희끼리도 대박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극본 임성한(피비), 연출 신우철 정여진)에서 단씨 집안 둘째 며느리 이은성으로 열연한 한다감은 재벌가 며느리의 우아하고 도도한 외적인 분위기는 물론, 예민하고 집요한 성격을 지닌 인물의 내면을 촘촘한 연기로 그려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호평을 얻었다.

특히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 바다. 상류층 며느리룩의 정석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교양과 우아함이 묻어 나오는 외면을 자랑한 것이다. 이은성 캐릭터를 완벽하게 흡수하기 위한 한다감의 남다른 열의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여기에는 임성한 작가의 특별한 코칭이 있었다고.

처음 임 작가에게 캐스팅 러브콜 온 당시를 회상한 한다감은 "저는 작가님 뵌 적도 없었는데 감사하게도 회사로 연락이 왔다. 이은성에 대해 모티브는 김건희 여사고, 강아지 한 마리가 있을 것이다 정도만 전달받았다. 시놉도 받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 대본을 받았는데 이래서 '김건희 여사'를 얘기하셨구나라고 생각해다. 특히 헤어나 디테일한 부분을 말씀하셨다. 앞머리 길이 1cm까지 보시더라"며 임 작가의 섬세한 면모를 전했다.

현 영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모티브한 것에 "김건희 여사가 모티브인 것에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라며 "처음 작가님께 연락왔을 때 김건희 여사 사진이 딱 와서, 거기서 벗어나면 어�또舊� 하고 걱정을 많이 했었다"고 털어놨다.

한다감 '아씨두리안' 스틸 컷. 사진 제공=비비엔터테인먼트

또 "이은성은 까탈스럽지 않은데, 항상 정돈돼 있는 여자, 겉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자였다. 그걸 신경써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 지문에도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을 끝까지 유지하고, 뼛속까지 우아하게'라고 적혀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싶었다. 예를 들어 '은성 적당 웃음, 많이 드러내지 않지만 우아하게 보임' 이런 지문이라 너무 어려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극 중에 정상적인 사람은 이은성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시어머니를 사랑하는가 하면, 변기에 얼굴 닦고 그러는데, 이은성은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침대에 있을 때도 다른 여자를 그리워하는 플레이보이 남편인데, 이은성도 여자 입장에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실제 나라면 어땠을까, 그렇게 못했을 것 같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뻔뻔스럽게 나오는데 저와 실제 성격이 다르다. 그런 것에 마인드 컨트롤하기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사진 제공=비비엔터테인먼트

다른 역할들의 전생 서사가 나온 반면, 이은성의 전생은 극 중에서 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서는 "저도 '왜 전생이 없을까'라고 했다. 전생이 나왔으면 서사가 더 많았을 텐데,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그래서 현대에서 은성의 이야기가 줄었던 것 같다. 그치만 제 권한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아쉬웠다"고 했다.

전생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한다감은 "동네에 시기 질투 많은 낭자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니면 돌쇠를 좋아하는 인물이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그게 아니면, 완전 반대로 돌쇠와 같은 신분의 여잔데 장난스럽게 괴롭혀서, 현생에서 거꾸로 된 것이라고도 생각든다"며 웃었다.

이은성하면 빠질 수 없는 반려견 오이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한다감은 "이제는 오이지가 제 딸 같고, 저도 진짜 개 엄마가 된 것 같다. 사실 오이지는 제가 생각한 강아지는 아니었다. 비숑이나 말티즈를 생각했는데 노란 치와와더라. 작가님이 원하시는 강아지로 연출부에서 한 달 가까이 찾으신 거라 하더라. 전통 치와와 같이 생기지는 않아서 제 상상을 깼다"고 돌이켰다.

이어 오이지 분량에 대해 "16부작인데, 만약 20부작까지 있었으면 오이지 전생도 있었을 것 같다"라며 웃은 한다감은 동물과 함께 연기한 것에는 "너무 착하고 순하더라. 짖지도 않고 너무 귀여웠다. 다들 키우고 싶다고 했다. 연기도 잘하고 의젓해서 별명이 '오이지선생'이었다"고 전했다.

결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은성이는 속상하게 되고 두리안과 당연히 잘 될 줄은 알았는데, 대리모는 전혀 생각 못했다. 조선시대로 넘어갈 것도 상상 못 했다"는 한다감은 "작가님께서 결말 대본을 배우들한테 자기 신만 주셨다. 그래서 다른 배역들이 어떻게 끝나는지 모르고, 스케줄표만 보고 추리하고 그랬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비비엔터테인먼트

일각에서는 열린 결말이라는 점에서 시즌2를 기대하는 반응도 있다. "끝날 때 다들 어떻게 되냐고 하더라. 엔딩이 너무 상상이고 열어둔 느낌이라, 많은 분에게 전화가 왔다. 시즌2 하냐고 하는데 저도 모른다. 그래도 많은 분이 하냐고 해서, 기분은 좋았다. 원하는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시즌2 나오면 이은성의 전생도 나올 거 같다. 그래도 작가님은 상상할 수 없는 분이라 아직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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