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던지는데 세이브 개수가 과연 중요한가”···마무리 김재윤 향한 KT 사령탑의 특급 칭찬
KT 마무리 김재윤(33)은 16일까지 2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리그 마무리 중 세이브 4위다.
개막 이후 6월까지 석 달 간 25경기에 나가 12세이브를 거뒀는데 7월부터 지금까지 한 달 반 사이에는 15경기에 등판해 9세이브를 수확했다. 총 40경기에 나갔는데 그 중 세이브 기회는 절반 수준인 23차례였다. 그 중 2번 놓치고 21세이브를 거뒀다.
불펜 핵심 투수들의 동반 부상으로 시즌을 시작한 KT는 기존 필승계투조 중 김재윤만 건재한 채 올시즌을 치렀다. 2년차 박영현이 셋업맨으로 가세해 사실상 2명의 필승조만으로 경기하다보니 마무리가 세이브 여부와 관계 없이 등판할 때가 매우 잦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최근 “올해 김재윤을 평가하는 데 있어 세이브 개수가 과연 중요할까”라고 말했다.
최근 김재윤이 등판해 세이브를 거두지 못한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강철 감독이 말한 의미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3일 NC전에서도 선발 배제성이 6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뒤 7회 손동현, 8회 박영현이 막아내자 9회 김재윤이 등판해 역시 무실점으로 막았다. 4-0으로 앞서 있었지만 KT는 ‘3점 차 이내’ 세이브 요건을 따지며 마무리를 투입하기 어렵고, 김재윤도 개인 기록에 연연할 수 없는 시즌이다. 선발은 선발승을, 중간계투 2명은 홀드를 기록한 이날 김재윤에게는 아무 기록이 달리지 않았다.
앞서 7월26일 LG전에서는 3-3으로 맞선 9회초를 김재윤이 무실점으로 막은 끝에 KT가 연장 12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고, 그에 앞선 7월25일 LG전에서도 선발 벤자민이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4-0으로 앞선 9회에 김재윤이 등판해 KT가 그대로 승리했다. 7월1일 NC전에서는 6-6으로 맞선 9회초 김재윤이 막아낸 뒤 KT가 끝내기 승리하면서 김재윤은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김재윤은 올시즌 그렇게 3승도 거두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지금 최고로 안정감 있는 마무리다. 시즌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이기는 하지만 저렇게 던지는데 세이브 개수에만 큰 의미를 둘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국내로 돌아와 KBO리그에 늦게 데뷔한 김재윤은 KT 입단 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2016년부터 마무리를 맡았다. 중간에 잠깐 다른 투수에게 마무리를 내줄 때도 있었지만 결국 자리를 되찾으며 통산 158세이브를 쌓아왔다.
김재윤은 결과적으로 막아내기는 하지만 출루를 많이 허용하는 약점이 있었다. 이강철 감독도 KT를 맡은 뒤 첫 2~3년 동안은 마무리 김재윤을 대단히 신뢰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김재윤의 가치를 따지는 데 세이브 개수가 의미있겠느냐”는 특급 칭찬을 내놓고 있다.
KT는 7월 이후 32경기에서 24승8패로 이 기간 리그 최고인 0.750의 승률을 거두며 2위까지 넘보는 위치로 올라섰다. 김재윤은 이 기간에도 15경기에 나갔고 그 중 9번 있었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살리며 전반기 뒤처져 있던 세이브 순위권에서도 올라서기 시작했다.
김재윤의 시즌 평균자책은 1.41로 리그 마무리 중 최고다. 마무리 중 1점대 평균자책도 김재윤을 제외하면 세이브 1위 서진용(SSG·1.52)밖에 없다.
김재윤은 지난 15~16일 두산전에서 오랜만에 연속 세이브 기회를 맞이해 모두 성공하고 시즌 20세이브 문턱을 넘었다. 리그 역대 6번째로 4년 연속 20세이브를 거둔 김재윤은 “세이브 개수보다 블론세이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안정감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팀이 잘 하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 30세이브 이상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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