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대영박물관서 소장품 사라져…"훔친 물건이 다시 도난당했냐"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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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대 국립박물관인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보석 등 소장품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대영박물관이 각국에서 약탈한 물건들로 박물관을 채우더니 그 물건들마저 다시 도난당했느냐"는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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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영국 최대 국립박물관인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보석 등 소장품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대영박물관이 각국에서 약탈한 물건들로 박물관을 채우더니 그 물건들마저 다시 도난당했느냐"는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대영박물관에서 기원전 15세기에서 서기 19세기 유물인 금 장신구와 보석, 준보석 등 소장품이 분실 또는 손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라진 물건의 대부분은 박물관 창고에 있었으며, 주로 학술 및 연구 목적으로 보관돼 최근 대중에게 공개된 적은 없었다. 누가 훔쳐갔는지는 아직 조사중인 가운데 박물관 측은 관리 책임자를 징계했다.
조지 오스본 대영박물관장은 "우리는 상황을 처리하기 위해 단호한 조처를 취했다. 경찰을 부르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비상 조처를 시행했으며, 책임자에게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징계 권한을 사용했다"며 "도난당한 물건을 되찾고, 보안과 기록 관리에 투자해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물관 측에서는 책임자를 해고하고, 해당 직원을 상대로 법적 조처를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물건이 도난당하자 신속한 대응을 한 대영박물관의 '아이러니함'을 꼬집고 나섰다. 박물관이 대영제국 시대에 다른 나라에서 약탈해온 소장품들로 채워졌다는 것.
한 네티즌은 자신의 X에 "대영 박물관은 (도난당한) 모든 물건을 어떻게 얻었는지 알려달라. 남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인도 조상을 가진 사람으로서 묻는다"고 적었고, 또 다른 네티즌도 "아마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려고 가져간 것 같은데?"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X 사용자 역시 "애초에 훔치지 않았으면 도난당할 일도 없을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대영박물관은 지난 2002년 2500년 된 그리스 조각상이 일반인에게 도난당한 뒤 보안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2년 후 중국 장신구가 사라졌고, 2011년에는 75만 파운드(약 12억8000만원) 상당의 까르띠에 다이아몬드 반지가 분실됐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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