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젖병 물리며 위축" 천하의 김희선도 '6년 경단' 공포..송윤아→오연수 '한 목소리'[종합]

이유나 2023. 8. 17. 12: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예쁜 걸로 버텼는데 이제 난 무엇으로 대중 앞에 서야할까"

배우 김희선이 결혼과 출산 육아로 6년간 자의반 타의반의 경력 단절을 겪으며 고민한 속앓이를 털어놨다.

16일 방송한 tvN '유퀴즈온더블럭'에서는 '흥행퀸' '완판녀' '로코퀸' 수식어를 휩쓴 김희선이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쏟아냈다.

특히 고민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에 고민으로 그날 밤 12시를 넘기지 않아 '신데렐라'라는 별명이 있다는 김희선은 결혼과 출산으로 6년간 배우 생활에 경력 단절이 왔던 때를 회상했다.

그녀는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한 6년을 쉬었다. 그때 조금 위축 되는 건 있었다"며 "아이를 안고 젖병을 물리면서 TV를 보는데 저랑 같이 활동했던 배우들이 너무 좋은 작품을 다 하고 있었다. 나만 처지는 것 같고 '이제 애 엄마는 안 되나?'라며 많이 혼자서 괴로워한 적 있었다"고 밝혔다.

더 솔직한 발언도 이어갔다. 김희선은 "그동안 저에게 붙었던 수식어들이 '예쁘다' 였지 않나. '예쁘다'는 말로 지금까지 그나마 버텼는데 나이 먹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늙었는데 이제 나는 뭐로 대중 앞에 서야 되나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다작을 안 했다. 근데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하더라. 촬영 현장이 이젠 너무 즐겁다"면서 "저를 선택해주셨지 않냐. 나를 좋아하고 나를 필요로 해서 불러준 사람이 있는 게 너무 감사하더라. 내가 뭐라고 이 작품을 거절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그 후 김희선은 6년 만에 복귀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 우아진 역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김희선은 "남편이 바람난, 아이가 있는 역할 이런 게 생소할 때였다"면서 "'내가 이렇게 저물어가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나 김희선은 "'내 상황에 맞는 내 역할을 하는데 왜 내가 우울하지? 다른 역할보다 내 상황에 맞는 역할을 내가 잘 할 수 있지 않나'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니까 반응도 너무 좋아졌다"면서 "'오히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이거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김희선은 "예전을 떠올리면 약간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 떨어지긴 하는데, 나한테 들어온 역할을 10대, 20대, 30대가 하면 소화하지 못하지 않나"며 "나만, 내 나이대가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치! 내가 해야지 누가 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20대 역할을 하면 나에게 안 맞는 옷을 입는거지 않나. 생각이 달라지긴 한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드러냈다.

화려한 전성기를 누비던 여배우들이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에만 매진하느라 리즈시절을 속절없이 보내고 오랜만의 컴백에 공포에 떠는 경우는 적지않다.

배우 송윤아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나도 아이를 낳고 백일이 지나면 일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며 "그런데 백일이 지나도 너무 작은 아기가 옆에 있더라. 어느덧 5년 공백기가 생겼다. 소속사에서도 '너 이거 아니잖아'라고 했다"라고 떠올렸다.이어 "그때 마침 '마마'라는 너무 좋은 작품이 와줬다"며 "하지만 한번 촬영을 나가면 하루 이틀 있다가 집에 오는 등 너무 힘들더라. 그래서 '마마'가 끝나고 작품에 들어갈 수가 없었고 고민의 연속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진한 멜로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내게 그런 작품이 와줄까"라며 걱정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1998년 배우 손지창과 결혼한 오연수는 '엄마의 여행 고두심이 좋아서'에서 유학을 떠난 아들 둘과 7년 넘게 미국 생활을 한 시간을 털어놨다. 그녀는 "솔직히 2년 잡고 갔다. 애들을 놓고 오기가 그렇더라. 점점 깊어지면서 7년 반이 됐다. 애들만 보냈으면 같이 갈걸 후회했을 텐데 제가 있어서 아이들도 고마워했다. 주변에서 너네 엄마가 일 안 하고 너네 뒷바라지 했다고 하니까 다 안다. 그걸 알아줬으면 해서 그런 건 아니고 제 만족으로 잘 갔고 경력 단절을 생각하며 못 갔다"고 말한 바 있다.

ly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