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인도주의 항로로 민간 선박 첫 출항

<앵커>

러시아의 일방적인 '흑해 곡물협정' 파기 후 처음으로, 민간 선박이 인도주의 통로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항만에서 흑해로 출항했습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선박이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을 출발했습니다.

러시아가 지난달 17일 흑해 곡물협정을 일방 파기하고 이 일대 봉쇄에 나선 뒤, 약 한 달 만인 어제(16일) 민간 선박이 우크라이나 항만에서 흑해로 처음 출항한 겁니다.

해당 선박은 중국 홍콩 국적의 '조셉 슐트'호로, 러시아 침공 하루 전인 지난해 2월 23일부터 오데사에 정박해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오데사 등 자국 항만에 발이 묶인 민간 선박을 대피시키는 목적으로 최근 임시 인도주의 회랑을 개설했는데, 조셉 슐트호도 이 항로를 이용합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항만에 발이 묶인 선박은 약 60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는 해당 항로에 대한 안전 보장 여부 등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어제도 우크라이나 남부 다뉴브강 항만에 공습을 가했습니다.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아 창고와 곡물 저장고 등이 파손됐습니다.

[올레산드르 시보고를로/우크라이나 농경제학자 : 러시아의 공습으로 항만 인프라가 파손되고 주변이 봉쇄돼, 재배한 곡물을 수출할 수 없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흑해 봉쇄 이후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인접한 다뉴브강 항만을 활용해 곡물 우회 수출에 나서자, 해당 지역 항만과 곡물 저장고 등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곽상은 기자 2bwith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