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다를수가…아파트 청약, 지방 미달사태에도 서울 ‘100대 1’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8. 1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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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값 10주 연속 오름세
지방은 작년 5월 이후 줄곧 내리막
견본주택 모형도 [사진 = 연합뉴스]
정부의 1.4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정부의 규제완화책, 대출금리 완화 등의 수혜가 온전히 서울과 수도권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 6월 첫 주 상승전환한 뒤 지난주까지 10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은 12주 연속 아파트값이 올랐다.

반면,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해 5월 첫 주(0.01%) 이후 단 한 주도 상승하지 않았다. 6월 둘째 주(-0.01%) 이후 60주 연속 아파트값이 떨어졌다가 지난주 처음으로 보합전환(0%)했다.

5대 광역시만 봐도 아파트값은 지난해 1월 다섯째 주(-0.01%)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주(-0.01%)까지 80주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지방간 양극화 현상은 청약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01.1대 1로 두 달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한 반면, 대전(0.8대 1) 및 부산(0.3대 1), 제주(0.1대 1) 등은 채당 한명의 청약자도 채우지 못했다.

다만, 전북(85.4대 1), 강원(9.9대 1), 경남(2.3대 1) 등 일부 지역에서는 1대 1을 넘긴 곳도 있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외 지역들의 청약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보니 올해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 실적 격차도 확연하게 갈렸다.

국토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서 올해 1~6월 상반기에 이뤄진 공동주택 분양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수도권보다 지방이 컸다. 지방은 올해 상반기 2만9803가구가 공급됐는데, 이 수치는 작년보다 물량이 50.9% 급감한 수준이다. 이에 비해 수도권은 3만6644가구로 같은 기간 34.4% 감소하는 데 그쳤다.

6월 기준으로 보면 분양 가구수를 보면 서울은 1366가구가 공급돼 전년 동월(211가구) 대비 547.4% 급증했다. 수도권으로 넓히면 7721가구에서 8090가구로 4.8% 증가했다. 하지만 지방은 1만2646가구에서 1만1687가구로 7.6% 감소했다.

입주율도 수도권은 지난 5월 80.1%에서 6월 78.5%로 떨어졌지만, 한 달 뒤인 지난달 82.0%로 반등했지만, 비(非)수도권은 지난 6월과 7월 각각 60.4%, 65.9%로 상승세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열 집 중 여섯 집은 입주를 못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방에 공급 계획을 가지고 있는 건설사들도 분양시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올 연말 지방 분양을 예정하고 있던 한 대형건설사는 내년으로 사업 일정을 연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 건설사 임원은 “지방에서 수주를 할 때도 사전에 심의를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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