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아씨두리안' 한다감 "임성한 대본 보고 '뭐지?'…며느리가 시모 사랑, 대박"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한다감이 임성한(피비) 작가의 대본을 극찬했다.
한다감은 17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임성한 작가님 대본 보고 처음에는 '이건 뭐지?'라고 생각했다"라며 "며느리가 시어머니 사랑한다는 것에 화제가 되겠다 싶었다. 저희끼리도 대박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극본 임성한(피비), 연출 신우철 정여진)에서 단씨 집안 둘째 며느리 이은성으로 열연한 한다감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임성한 작가와 만나 호흡을 맞췄다.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 '결혼작사 이혼작곡' 등 수많은 히트작을 쓴 임 작가와 '명랑소녀 성공기', '순수의 시대', '남자의 향기', '풀하우스', '원더풀 라이프', '서울 1945', '구미호: 여우누이뎐' 등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한다감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바다.
한다감은 처음 임 작가의 대본을 봤을 ��를 떠올리며 "'이건 뭐지? 대본 맞아?' 이런 생각이었다. 일반 대본형식이 아니더라. 디테일하게 깨알 같이 써 있어서 많이 놀랐다. 그런 대본은 정말 처음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워서 계속 봤다. 인물 구도나, 시간도 왔다갔다 해서 읽으면서 '이게 뭐였지'하고 다시 보고 그랬다. 연출자도 그렇고 다들 왜 임 작가님 대본이 어렵다고 하는 지를 느꼈다. 그런데 20번 이상 보니까 이해가 되더라. 익숙해지니 괜찮아졌다"고 했다.
무엇보다 며느리가 시어머니는 사랑한다는 파격적인 소재에 대해 "'이게 방송이 가능해?'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머니 사랑해요' 말고 크게 없었는데, 화제성만 불러 일으키고 없는 건가라고 했는데 뒤에 이야기가 나오더라. 편집도 사실 그 장면이 지퍼를 올리는 거였지만, 내리는 것으로 나오더라. 대박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배우분들은 사실 처음에는 '이게 뭐야' 했는데, 나중에는 '화제되겠다, 이번 캐릭터 좋다'라고 생각했다. 다만 '방송이 가능한 것인가, 심의가 걸리지 않나'라는 걸 걱정했다. 크게 심각하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화제성이 중요한 사람들이라 화제가 되겠다고는 했다"며 웃었다.
임성한 특유의 대사 톤도 언급했다. "말투 연습 많이 했다. 특유 대사 톤이 있는데 한다감이 안 보이고 대사만 보일까 걱정했다. 그래서 임성한 작가님 대사 톤에서 한다감이 보이도록 노력했다. 그러면서 디테일한 부분은 살리려고 했다."
또 임 작가의 대본을 잘 소화하기 위해 긴장했다며 고백했다. "긴장을 안 할 수가 없는 게 작가님이 보시고 바로바로 연출부를 통해 연락이 오더라. 그래서 '나 뭐래? 괜찮대?'라고 물어봤다. 얘기가 없으면 괜찮은 것이다"라며 웃은 한다감은 "'사실 사람들은 작가님 무섭지 않아?'하는데 그런 게 없었다. 제 스스로 작가님에게 만족시키기 위한 긴장감이었지, 힘든 것은 하나도 없었다. 저에게는 처음에 머리 얘기 말고는 크게 말씀이 없으셨다. 마음에 드시면 별 얘기 없다고 하시는데, 너무 궁금했다. 뵌 적이 없는데 한마디라도 듣고 싶었다. 작가님 너무 좋으셨다"고 말했다.
긴 대사에 대해서는 "대사가 좀 길어서 걱정했었다. 긴 대사가 주어지면 어떡하나 했는데 역시나나오더라. 페이지가 끊어지지 않더라. 대본을 일찍 주시는데, 세 달을 외웠다. 계속 앉으나 서나 읊었다. 입에 잘 안 붙어서, 운전할 때, 반식욕할 때, 혼자 걸을 때, 핸드폰에 찍어 놨다가 보고, 생각나면 보고 그랬다. 그래서 그런 신을 찍고 나면 체중 2kg 빠진 것같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해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다"고 밝혔다.
임 작가의 전작들도 즐겨봤다는 한다감은 "진짜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글을 쓰시지?라는 생각을 했다. 전작 '결혼작사 이혼작곡' 보는데, 제가 원래 한 번에 몰아서 잘 못본다. 몇 번 보다가 딴 것 보고 그러는데, 임 작가님은 계속 보게 된다. 엔딩을 궁금하게 하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계셔서 계속 보게 되는 것 같다. 시청률이 항상 쭉 치고 올라오는데, 작품을 보면 '아 이래서 쫙 치고 올라갈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다만 임성한 작품으로 따져봤을 때, 시청률이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한다감은 "작가님 치고는 시청률이 안 나왔다고 하는데 저는 아쉽지 않다. 반응이 너무 좋고 많은 분이 보신 것 같더라. 화제성을 봤을 때는 아쉽지 않은 것 같다"고 짚었다.
최근 임 작가의 차기작이 치정 스릴러로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다. 무엇보다 임 작가의 사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작의 배우들을 차기작에서도 함께 하는 것으로 유명해, 한다감을 임 작가 차기작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한다감은 "사실 기대하지 않는다. 저는 작가님이 궁금하지만 한 번도 뵌 적도 없고 전화번호도 모른다. 제가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작가님이 절 부족하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 그래서 그런 기대는 1%도 안 하고 있다"며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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