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조국' 등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69명 송치
[앵커]
경찰이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멀티플렉스와 배급사 관계자 69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영화 발권 정보를 허위로 입력해 관객수를 조작했는데요.
여기엔 '그대가 조국' 등 영화 323편이 해당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작년 5월에 개봉한 '그대가 조국'.
개봉 이후 2주 만에 누적관객수 30만 명을 넘기며, 한국 독립·예술영화 부문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하지만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 6월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경찰은 지난 6월 '그대가 조국', '비상 선언' 등 4편의 관객수 조작 정황을 파악해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배급사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최근 5년간 관객수가 조작된 국내 개봉 영화는 최소 323편.
부풀려진 관객 수는 26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작 혐의에 가담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와 배급사 관계자 6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98개의 배급사를 조사해 가짜 발권 기록을 2만 건 넘게 입력한 배급사 24곳을 추려냈다고 밝혔습니다.
조작은 영화 티켓을 대량으로 구매해 발권 정보를 허위로 입력하고, 특정 영화 회차가 전석 매진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특히 심야 시간대 영화 티겟을 집중적으로 구매해 관객 없이 '유령 상영'을 하는 방식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는 관객수 등 박스오피스 관련 자료를 전송하는 주체가 영화상영관으로 한정돼 있고, 배급사에 대한 별도 제재 규정이 없습니다.
경찰은 "영화진흥위원회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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