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올해 네 번째 검찰 소환…“구속영장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 오전, 올해 네 번째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이번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서울중앙지검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지숙 기자, 오늘도 이 대표가 검찰청에 출석하면서 입장문을 발표했죠?
[기자]
네, 이 대표는 앞서 소환 조사 일정이 확정됐을 때에도 '국가 폭력'이라면서 크게 반발했었는데요.
오늘도 오전 10시 반쯤 서울중앙지검 앞 법원 삼거리에 나와 비슷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저를 희생 제물로 삼아서 정권의 무능함과 정치 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작 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습니다."]
오늘 조사를 받는 백현동 의혹과 관련해선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이 같은 입장에 국민의힘은 자신의 범죄 혐의 조사임에도 오로지 정부 탓만 했다며 당당하면 이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에선 수사를 지루하게 끌고 가는 데서 정치가 보인다며 관련 수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앵커]
이 대표 조사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는데요,
오늘 조사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이 대표는 앞서 올해에만 세 번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습니다.
우선 지난 1월엔 여러 기업에 성남FC의 후원금을 내게 했다는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한 차례, 서울중앙지검엔 대장동과 위례 개발 비리 의혹으로 두 차례 출석했습니다.
오늘은 이른바 '옹벽 아파트'로 알려진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습니다.
2015년,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에 백현동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부지 용도 변경을 허가해주고,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업 참여를 배제해 민간 시행사가 3천억 원 가량의 분양 이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해줬다는 혐의입니다.
이 대표는 며칠 전 자신의 SNS에 검찰에 낼 진술서 요약본을 미리 공개했는데요.
대체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부지 용도 변경은 이전 정부와 국토부 요구에 따른 거고, 그 혜택은 자신이 아닌 정부가 누렸다는 주장입니다.
이 대표는 앞선 세 차례 조사에서도 구체적 답변은 진술서로 갈음한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형태로 조사를 받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 대표에 대한 조사, 이번이 마지막이 될까요?
[기자]
그렇진 않을 거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수원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는 이른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대북송금 사건도 최근 정진상 씨 등 이 대표의 최측근까지 조사를 마쳐 '정점'인 이 대표 조사만 남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조만간 소환 조사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검찰은 성남FC 사건, 대장동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백현동 사건과 대북송금 사건을 한 데 묶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한편 검찰은 오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재판에서 위증이 있었다는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선대위 관계자들이 위증 과정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이들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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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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