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 급락했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상반기 10% ‘반등’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올 상반기 1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부동산 연착륙을 위해 규제지역을 해제하고, 대출규제를 완화하면서 저가 매물을 잡으려는 수요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달 대비 2.02% 상승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누적 상승률은 9.99%였다. 같은 기간 경기는 5.13%, 인천은 2.65% 오르면서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도 6.44%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1.02% 오르는데 그쳐 지역간 차이가 컸다.
서울과 수도권 실거래가가 급등한 것은 지난해 서울(-22%)과 수도권(-23%)의 실거래가가 급락한 데 따른 ‘자율적 반등’이라는 해석이 많다.
올해 1월 정부가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저가 매물을 잡으려는 수요가 살아난데다, 원자잿값 인상으로 정비사업이 지연·중단되거나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향후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불안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상승세가 하반기 들어서도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서울 아파트값 실거래가 증감율의 7월 잠정 수치는 0.27%로, 6월(2.02%)의 8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이 상반기만큼 오른다면 지난해 하락분(-22%)을 거의 만회하게 되는데 그러기엔 시장 에너지가 세지않다”며 “이미 급매물이 소진된데다 고금리에 역전세난, 건설사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이슈가 있어 반등 탄력은 상반기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거래량은 답보 상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213건(계약일 기준)으로, 6월 3849건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1월 거래량(1412건)보다는 늘어났지만 집값 상승기였던 2020~2021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다.
실거래가지수는 실제 거래된 사례만 집계하는 통계다. 신고기간 30일이 있기 때문에 한 달 반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발표된다. 호가와 실거래가를 표본조사하는 다른 통계에 비해 실제 가격 동향을 더 잘 보여준다고 평가받지만, 거래량이 적을 때에는 일부 비정상 거래 영향에 취약하다는 한계가 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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