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마 축제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3주 앞으로
경마강국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출전 예고, 이에 맞서는 한국 디펜딩 챔피언 ‘위너스맨’과 ‘어마어마’
지난 8일은 24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인 ‘입추’였다. ‘가을로 들어선다’라는 절기의 의미가 무색하게 아직은 무더위가 기승이지만, 이 더위가 가면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글로벌 경마 축제 ‘코리아컵(G3)’과 ‘코리아스프린트(G3)’가 찾아온다. 국제경마연맹(IFHA)에서 파트1 국가 G3경주(IG3 : Interationl Grade 3)로 승격하고 두 번째로 열리는 경주인만큼, 세계 경마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며 주목하고 있다.
국제경주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는 한국 최고 상금 30억 원을 놓고 전 세계 경주마들이 강자를 가리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경주다. 경주거리는 코리아컵 1800m, 코리아스프린트 1200m이며 경주 평균 기록이 둘 다 1분대로, 1초 당 약 2000만 원이 걸린 초대형 이벤트라 할 수 있다. 특히나 올해 코리아컵은 총상금 규모가 10억 원에서 16억 원으로, 코리아스프린트도 10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이러한 국제경주 상금규모 확대는 경쟁력 있는 해외 우수 경주마 유치로 이어져 한국경마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올해도 내로라 하는 경마강국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출전을 예고해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올 초 중동에서 열린 세계 최고 상금 경마대회 ‘사우디컵(G1)’과 ‘두바이월드컵(G1)’에서 일본말들이 우승은 물론, 순위권까지 휩쓸며 대활약 하고 있다. 또한 일본마 ‘런던타운’은 2017~2018년 연이어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한 후, 작년 말 한국에서 씨수말로서의 제2의 마생(馬生)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일본은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한국 경주마들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는 일본, 홍콩 등 외국 경주마들이 독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2019년과 2022년은 특별했다. 싱가포르, 일본, 영국 등 각 국을 대표해 출전한 만만치 않은 경주마들 사이에서 두 경주 모두 우리나라 경주마들이 우승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특히 2019년 한국마로서는 처음으로 코리아스프린트에서 우승한 ‘블루치퍼‘는 같은 해 11월 미국 ‘브리더스컵’에 원정 출전해서 3위를 차지했다. 홈그라운드 이점으로 운이 좋아 코리아컵에서 우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세계무대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한편, 지난 10일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예비등록이 이뤄지며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묘한 긴장감과 설렘이 감돌았다. 먼저 코리아컵에는 일본 대표 ‘Crown Pride’를 비롯해 일본 2마리, 홍콩, 미국에서 각각 1마리씩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스프린트’에는 3세 미국 신예마 ‘Drew’s Gold’와 일본의 ‘Bathrat Leon’ 등이 출전 예정이다. 출전마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출전을 준비하는 경주마들 역시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전년도 코리아컵 챔피언 ‘위너스맨’과 코리아스프린트 ‘어마어마’ 두 마리 모두 예비등록을 마친 상태다. 챔피언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필살의 방어를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도 2023년 ‘트리플 티아라’(국산 3세 최고 암말 선발하는 경주)를 달성한 ‘즐거운여정’, 경마명가 라온 시리즈의 ‘라온탑맨’, ‘라온퍼스트’ 등이 출격 예정이다.
이제 정말 축제의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과연 올해의 코리아컵 트로피를 들어 올릴 영광의 주인공은 누가될지 미리 점쳐보는 건 어떨까.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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