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끓던 한반도, 버스정류장이나 아스팔트나 온도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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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초까지 이어진 전국적인 폭염은 위치마다 체감되는 게 크게 달랐다.
기상청은 서울 송파구 내 아스팔트와 흙 위, 그늘 쉼터, 버스 정류장, 공원녹지, 도심 소공원, 도심 주택, 아파트 등 8개 지역을 선정해 지면과 지면에서 1.5m 높이의 온도를 관측했다.
관측 결과 폭염 시기의 1.5m 높이에서의 기온은 공원녹지(최고 33.6도)와 도심 주택지역(최고 37.7도)은 약 4도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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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에선 지면이 가슴팍보다 최대 18.9도 높아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8월초까지 이어진 전국적인 폭염은 위치마다 체감되는 게 크게 달랐다. 공원 녹지는 도심 주택지역보다 기온이 4도가량 낮았다. 버스정류장은 아스팔트 위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건물 외벽은 색상마다 온도 차이가 컸다.
기상청은 7월초부터 지난 4일까지 3회에 걸쳐 실시한 '폭염시기 도시 상세기온 관측' 분석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기상청은 서울 송파구 내 아스팔트와 흙 위, 그늘 쉼터, 버스 정류장, 공원녹지, 도심 소공원, 도심 주택, 아파트 등 8개 지역을 선정해 지면과 지면에서 1.5m 높이의 온도를 관측했다.
관측 결과 폭염 시기의 1.5m 높이에서의 기온은 공원녹지(최고 33.6도)와 도심 주택지역(최고 37.7도)은 약 4도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후 1~3시에 주변 환경에 따른 기온 차이가 크게 관측되었다. 특히 햇볕이 바로 내리쬐는 아스팔트, 흙바닥, 도심 주택, 도심 아파트의 평균기온 대비 최고기온 상승이 두드러졌다.
도로 중앙에 있는 버스정류장은 지붕이 있어 햇빛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온도가 낮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광고나 안내 목적으로 설치한 반폐쇄성 간이벽이 공기 흐름을 막는데다 아스팔트 도로가 둘러싸고 있어 아스팔트와 평균기온 차이가 거의 없었다.
햇볕이 내리쬘 때 바닥이 콘크리트나 블록으로 이뤄진 장소는 최고기온이 45~55도 이상으로 치솟았다
아스팔트는 최고온도가 1.5m 최고기온 대비 최대 18.9도 높았으며, 도심 주택과 도심 아파트도 각각 10.9도, 9.2도 높게 나타났다. 도심에서는 얼굴이나 가슴팍이 받는 열보다 발과 다리가 받는 열이 10~20도 높은 셈이다.
반면 그늘 쉼터나 공원녹지는 기온 대비 지면온도가 비슷하거나 2~3도 낮게 관측됐다.
건물 외벽의 온도는 외벽 색에 따른 영향이 있었다.
일사를 많이 받는 오전 11시 전후로 검은색 계열의 건물 외벽 온도는 약 46도까지 올라갔는데, 유리나 흰색 계열에 비해 4도 이상 높았다.
또 도로와 보행로의 온도는 오후 2~3시 사이에 최대 50도를 웃돌았는데, 나무가 있는 녹지지역은 30~35도 사이를 유지했다.
기상청은 이 같은 관측을 토대로 폭염 시에는 최대한 일사를 피하고 공원이나 쉼터 등 그늘에 머무르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면온도가 기온보다 10도 이상 높아 표면 온도가 45~50도 이상이 되는 오후 시간에는 텃밭 가꾸기나 앉아서 작업을 해야 할 경우 햇볕을 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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