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녹지의 힘…기온 4℃ 뚝

기상청, 다양한 생활환경에서의 기온 관측 수행
1.5m 기온 관측 결과, 공원 녹지와 도심 주택 차이 4℃ 이상 벌어져
지면 온도 관측 결과, 아스팔트는 최고기온 대비 18.9℃까지 높게 나타나
열화상카메라 관측 결과, 건물 외벽 검은색일수록 온도 높아

공원녹지와 도심 주택 지역의 기온 차이가 4℃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다양한 생활 환경에서의 기온을 관측한 결과를 17일 내놨다. 지방자치단체의 도시 폭염 대응을 지원하고 도시 맞춤형 기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송파구 내 8개 지점. 기상청

이를 위해 송파구와 협력해 잠실 부근 ▲아스팔트 ▲흙바닥 ▲그늘 쉼터 ▲버스정류장 ▲공원녹지 ▲도심 소공원 ▲도심 주택 ▲도심 아파트 등 8개 지역에서 사물인터넷(IoT) 기상관측감지기를 이용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높이 1.5m 안팎의 기온과 지면 온도를 측정했다. 또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해 송파대로의 ▲건물 벽면 ▲도로 ▲보행로 ▲녹지 온도를 측정했다.

‘권역1’은 아스팔트, 흙바닥, 그늘 쉼터, 버스정류장으로, ‘권역2’는 공원녹지, 도심 소공원, 도심 주택, 도심 아파트로 구분했다.

관측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3일 동안 진행됐다.

◆1.5m 기온 관측 결과=권역1에서는 버스정류장, 아스팔트, 흙바닥, 그늘 쉼터 순으로 기온이 높았다. 버스정류장은 중앙차로에 위치해 아스팔트 도로에 둘러싸여 있어 공기 순환이 약해 기온이 크게 상승했다. 그늘 쉼터는 햇볕이 들지 않는 등나무 그늘에 위치해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았다.

권역1의 1.5m 기온 관측 결과. 기상청

권역 2에서는 도심 주택, 도심 아파트, 도심 소공원, 공원녹지 순으로 기온이 높았다. 도심 주택 지역은 건물이 밀집해 있으며 바닥은 아스팔트·보도블록이어서 하루 종일 햇볕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공원녹지는 나무 그늘이 있어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았다. 

권역2의 1.5m 기온 관측 결과. 기상청

특히 8월4일 공원녹지의 최고기온은 33.6℃로 도심 주택지역의 최고기온인 37.7℃와 약 4℃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1·권역2 모두 오후 1~3시 사이에 주변 환경에 따른 기온 차이가 크게 관측됐다. 햇볕이 바로 내리쬐는 아스팔트, 흙바닥, 도심 주택, 도심 아파트의 평균기온 대비 최고기온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면 온도 관측 결과=권역1에서는 아스팔트, 흙바닥, 버스정류장, 그늘 쉼터 순으로 지면 온도가 높았다. 아스팔트의 평균 지면 온도는 평균기온 대비 10.9~13.4℃ 높았으며 최고기온과 대비한 최고 지면 온도는 12.8~18.9℃ 높게 나타났다. 

흙바닥은 오전 11시 이후 햇빛의 영향을 받아 지면온도가 상승했으나 최고기온 대비 4.5~10.4℃ 높은 정도에 그쳐 아스팔트에 비해 온도상승 폭이 작았다.

권역1의 지면 온도 관측 결과. 기상청

권역2에서는 도심 주택, 도심 아파트, 도심 소공원, 공원녹지 순으로 지면 온도가 높았다. 도심 주택지역과 도심 아파트지역의 지면온도는 기온 대비 각각 6.3~7.6℃, 5.2~7.4℃ 높게 나타났다.

권역2의 지면 온도 관측 결과. 기상청

권역1·권역2 모두 그늘 쉼터, 버스정류장, 공원녹지, 소공원에서 기온 대비 지면 온도가 낮았다.

◆열화상카메라 관측 결과=건물 외벽색이 검정색 계열이면 온도가 46℃까지 치솟는 등 가장 높게 나타나 외벽이 흰색이거나 유리인 건물과 최소 4℃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

건물 외벽 관측 결과. 기상청

도로·보행로 온도는 오후 2~3시 경에 최대 50℃ 내외까지 상승했다. 

녹지는 온도변화 폭이 크지 않아 30~35℃를 유지했다.

폭염 시에는 최대한 일사를 피하고 공원쉼터 등 그늘에 머무르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지면 온도가 기온보다 10℃ 이상 높아 45~50℃ 이상으로 나타나는 오후 시간에는 앉아서 하는 작업을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