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정체성 그대로 보여주는 게 더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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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계의 오스카상인 제75회 미국 에미상에 무려 13개 후보에 오른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의 주인공은 미국에 사는 한인 이민자.
이 드라마의 작가이자 총괄 제작자인 이성진(42·사진) 감독 역시 한국계 미국인이다.
이 감독은 "어릴 때 선생님이 내 이름을 잘 부르지 못해 많이 창피했다. 그런데 미국인들이 봉준호 감독 이름을 말할 때는 실수하지 않더라"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면 미국인들이 한국 이름을 듣고 더는 웃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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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WW 특별세션 연사로 참여
드라마계의 오스카상인 제75회 미국 에미상에 무려 13개 후보에 오른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의 주인공은 미국에 사는 한인 이민자. 이 드라마의 작가이자 총괄 제작자인 이성진(42·사진) 감독 역시 한국계 미국인이다.
이 감독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특별 세션 연사로 참여해 “세계는 지금 한국 콘텐츠에 열광하고 있고, 한국인으로서 경험과 생각을 어떻게 표출할지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창작자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더 멋지고 보편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른 사람인 척하지 말고, 피하지 마세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표출하세요.” BCWW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방송영상마켓이다.
‘성난 사람들’은 영세 수리업자 대니(스티븐 연)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 사이에 보복 운전이 벌어지면서 촉발되는 이야기. 현대인이 안고 있는 ‘분노’와 ‘허무’의 정서를 시의적절하게 포착한 동시에 미국에 사는 아시아계 이야기란 점에서 주목받았다.
작품엔 이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보복 운전부터 감독 자신이 겪은 일이다. 한인 교회에서 겪고 들은 이야기도 활용했다. 그는 “작품을 만들 때 내가 겪은 내 삶을 그대로 반영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성난 사람들’의 크레디트엔 그의 이름이 세 번 나온다. 모두 ‘이성진(LEE SUNG JIN)’으로 표기돼 있다. 이름부터 쓰는 미국식 표기가 아닌 성부터 쓰는 한국식 표기다. 이 감독은 “어릴 때 선생님이 내 이름을 잘 부르지 못해 많이 창피했다. 그런데 미국인들이 봉준호 감독 이름을 말할 때는 실수하지 않더라”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면 미국인들이 한국 이름을 듣고 더는 웃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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