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협하는 '태풍 예측' 정확도 높인다... '해양글라이더' 임무 돌입

기상청

제주도 남쪽 먼바다로 투하되고 있는 무인수중로봇 해양글라이더. 기상청 제공

북상하는 태풍 등 한반도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 기상 현상을 보다 정확히 예측할 무인수중로봇이 임무를 시작했다.

기상청은 경북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 해역의 해양환경을 관측하는 무인수중로봇 '해양글라이더(Ocean Glider)'를 개발, 지난 13일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인근에 투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동체 내부에 부력엔진이 탑재된 해양글라이더는 수심 60m까지 내려가 동서방향으로 120km를 3~4회 오가며 약 50일 동안 수중의 압력, 수온, 염분 등을 관측할 예정이다. 예정된 활동 기간은 13일부터 10월 8일까지다. 해양관측용 무인수중로봇을 동중국해상에서 투하하는 건 이번이 첫 시도다.

해양글라이더가 관측한 자료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국립해양조사원 해양기상부가 관측한 자료와 비교·분석된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및 후퇴, 해당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는 태풍의 강도와 진로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해양 열용량의 역할을 규명한다.

기상청은 "국내로 진입해 자연재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위험 기상 현상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대기-해양 열용량 변화를 입체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향후 기상관측선을 활용한 해양글라이더 운영 체계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