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해외부동산·중국 경기 침체 영향 제한적···우려할 만한 수준 아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해외 부동산 펀드 투자 손실과 중국 경기 침체가 국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자본시장 분야 주요 정책 성과와 하반기 추진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부동산 펀드의 대규모 부실 우려에 대해 “투자액 75조원 중 96% 이상이 기관과 법인 투자이고 개인투자자는 주로 공모펀드에 3조1000억원을 투자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기가 내년과 내후년으로 분산돼 있고 올해인 펀드는 1개밖에 없다”면서 “투자자가 손해를 볼 수 있는 있지만 전체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이 상당히 작고, 내년에 부동산 경기가 바뀔 수 있는 만큼 모두 손실을 볼 수 있다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리스크를 걱정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고 향후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중국발 위기에 대해서도 “중국 부동산에 직접 투자한 게 많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확률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기가 나빠지면 국내 실물경제과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 2500선이 무너지는 등 제2의 레고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국내 금융시장이나 경제상황이 완전히 안정화하지는 않았지만 올 상반기나 (레고사태가 발생한) 지난해보다는 훨씬 나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전에 코스피가 2000 초반까지 떨어진 적도 있고, 2500 안팎이라고 해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실물경제가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수는 있지만 이미 대책을 많이 만들었고 활용하지 않은 정책도 많아서 지난해와 같은 어려운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국민·대구은행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금융 사고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금융권의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자체적인 노력이 상당히 부족했다고 본다”면서 “올해 안에 (금융사고 시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규정한)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올해 안에 상장사 자사주, 전환사채,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편방안, 테마주 관련 정보제공, 기업 인수·합병(M&A) 지원 방안 등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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