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미군 망명’ 북 주장에…백악관 “평양 발표 의심해야”
킹 이병 했다는 발언 검증할 수 없어
안전을 우려할만한 충분한 증거”
미국 백악관은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등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 “평양에서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 의심을 갖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6일(현지시간) 국무부 외신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킹 이병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우리가 얘기하는 사람은 김정은”이라며 “평양의 발표에 대해 우리가 신경을 많이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앞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킹 이병이 “미군 내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넘어올 결심을 했다고 자백했다”며 북한 또는 제3국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한 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발표에 대해 “정보원이 누구인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킹 이병이 했다는 발언을 검증할 수 없다”며 “우리는 여전히 그의 안전한 귀환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그런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모든 채널을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여전히 그(킹 이병)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태로 구금돼 있는지 알고 싶다”며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그의 안전을 우려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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