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관영 '조직위 책임론' 반박…"집행위원장이 전북도지사"

▲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지난 14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늘(17일) 새만금 세계잼버리 파행의 주요한 책임이 조직위원회에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관영 전북도지사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어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대회 집행위원장인 김 지사를 출석시켜 김 지사와 전북도의 책임을 따져 물을 계획이었지만, 야당 반대로 불발된 바 있습니다.

국회 행안위원인 권성동 의원은 오늘 페이스북에 "야권은 (잼버리 대회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정쟁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면피성 기자회견을 통해 잼버리 조직위의 책임론을 거론했다"고 적었습니다.

김 지사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상·하수도, 하수 처리시설, 주차장, 간이 펌프장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은 조직위가 중심이 돼 계약·사후 처리를 했다며 '조직위 책임론'을 제기한 점을 겨냥한 것입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김 지사는 조직위와 전라북도가 마치 별개의 조직처럼 보이기 위한 착시 효과를 연출하려고 하는데, 이는 정직한 태도가 아니다"라며 "조직위 내부의 집행위가 예산, 주요 사업 계획의 승인권을 갖는데, 그 집행위원장이 바로 전북도지사"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조직위 사무국 인원의 절반 가까이가 전북 혹은 전북의 기초단체에서 파견된 공무원"이라며 "전북지사가 조직위에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한 인적 구성"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역시 행안위원인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페이스북에서 "잼버리를 명분 삼아 막대한 지역 예산을 확보하고 시설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것"이었다며 "잼버리는 수단이자 도구에 불과했다"고 전북도를 직격했습니다.

특히 "잼버리 참가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민주당 문재인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면제했던 새만금공항 사업은 잼버리 폐영 이후 입찰 공고를 내 이제야 시작했고, 잼버리 행사장 기반 공사는 절반 가까이 미완성돼 지금도 진행 중이며, 상하수도·주차장 건설은 올해 12월에나 준공될 예정"이라며 "웃지 못할 블랙코미디"라고 강조했습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라디오에서 "사실 조직위원회에서 예산 집행이나 많은 부분에서 실질적으로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게 집행위원장"이라며 김 지사의 '조직위 책임론'을 반박했습니다.

한편, 하태경 의원은 오늘 라디오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잼버리 파행 문제를 지적하며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라고 언급한데 대해 "전직 대통령은 야당이 아니다. 국가를 대표했던 한 사람이고 여전히 국가를 대표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대통령답게 좀 처신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