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필두 'K-제약바이오', 세계폐암학회서 경쟁력 선보인다
주요 후보물질 연구 결과 포스터 형태 등으로 소개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의 주요 연구 결과가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소개됐다.
17일 WCLC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 한미약품(128940),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 보로노이(310210), 에스티큐브(052020)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 중인 폐암 신약 후보물질의 주요 연구 초록이 포스터 형태 등으로 발표됐다.
WCLC는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가 해마다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다.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전문가 7000명 이상이 참여한다. 올해는 다음 달 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유한양행 ‘렉라자’ 주요 연구서 경쟁력 확인
유한양행의 3세대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관련된 주요 연구 결과는 3건 발표됐다.
첫 번째 연구는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표준 치료인 백금화학요법과 함께 렉라자와 글로벌 제약사 얀센의 이중항체 신약 ‘리브레반트’(아미반타맙)를 병용하는 임상 연구(CHRYSALIS-2)다.
초록에 따르면 렉라자+리브레반트 병용요법은 등록된 20명 환자 대상 객관적반응률(ORR)은 50%를 나타냈다. 반응이 나타난 환자 10명 중 8명의 반응기간은 6개월 이상이다. 11명의 환자가 치료를 진행 중이다. 무진행생존중앙값(mPFS)은 14.0개월이다. 주요 부작용은 발진, 호중구감소증 등이다.
두 번째 연구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렉라자와 ‘이레사’(게피티닙)를 비교한 임상(LASER301)이다. LASER301에 등록된 393명의 환자 중 258명이 아시아계다. 129명으로 나뉘어 각각 렉라자와 이레사가 투여됐다. mPFS는 렉라자 20.6개월, 이레사 9.7개월을 나타냈다.
LASER301 연구진은 “‘타그리소’(오시머티닙)는 아시아인 또는 L858R 변이 하위군에서 전체생존(OS) 이익을 보여주지 못해 개선된 치료가 필요함을 시사했다”면서 “렉라자는 LASER301 연구에서 이레사 대비 향상된 효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연구는 렉라자의 실제치료연구(리얼월드 데이터)다. 연구 대상자는 이전에 EGFR-TKI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T790M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03명이다. 이 중 90명이 2차 또는 3차 요법으로 렉라자를 투여받았다. ORR은 62.1%를 나타냈다. 질병조절률(DCR)은 94.2%다. mPFS는 13.9개월이다. 뇌 전이가 있는 33명의 하위그룹에서 두 개 내 DCR과 ORR은 각각 93.5%, 57.6%를 나타냈다.
◇한미약품 ‘포지오티닙’ 2상 코호트서 OOR 30% 기록
한미약품의 폐암 신약 후보물질 ‘포지오티닙’은 임상 2상시험(ZENITH20)의 2개 코호트에 대한 연구결과가 소개됐다.
초록에 따르면 69명의 환자가 포지오티닙 16㎎으로 3차 치료를 받았다. 대상 환자의 평균 연령은 61세다. 65%는 여성이다. 62%는 비흡연자다. 환자의 14%에서 뇌 전이가 있었다. 기존에 백금화학요법 치료를 받았다. 추가로 환자의 78%는 면역요법, 36%는 HER2 항체 또는 항체약물결합체(ADC) 요법을 진행했다. 17%는 TKI, 16%는 VEGF 억제제 등을 받았다.
사전 치료를 여러번 받은 이 환자모집단에서 포지오티닙의 ORR은 30%를 나타냈다. mPFS는 5.6개월을 나타냈다. 흔한 부작용은 발진, 설사, 점막염 등이다.
포지오티닙 연구진은 “포지오티닙은 치료 유형과 순서에 관계없이 이전에 2개 이상의 요법을 받았음에도 암이 진행된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효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브릿지바이오‧보로노이‧에스티큐브,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 개발 순항
브릿지바이오는 4세대 폐암 신약 후보물질 ‘BBT-176’의 임상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지난 3월29일을 기준으로 44명의 환자가 BBT-176을 투여받았다. EGFR 3중변이가 11명의 환자 혈장에서 검출됐다. 약물 효능은 복용량에 따라 비례했다. 흔한 이상반응은 오심(구토할 것 같은 기분), 설사, 구토, 발진, 식욕감소, 구내염 등이었다.
보로노이는 4세대 폐암 신약 후보물질 ‘VRN10755’의 전임상 데이터를 보고했다. VRN110755는 EGFR 3중 돌연변이 세포 시험에서 효능을 나타냈다. 동물시험에서 뇌 투과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 1상은 올해 시작할 방침이다.
에스티큐브는 면역관문억제제 ‘넬마스토바트’와 관련한 임상 1상의 일부 내용을 발표했다. 소세포폐암(SCLC)에서 에스티큐브가 발견한 면역관문단백질 BTN1A1의 발현을 암세포와 다양한 면역세포에서 추가로 조사했다. 분석 결과 BTN1A1은 암세포와 종양 관련 면역세포 모두에서 높은 발현 빈도를 나타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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