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폭력… 피의 대선 치르는 에콰도르·과테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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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국가인 에콰도르와 과테말라가 암살과 폭력 등 전례 없는 혼돈 속에 오는 20일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에콰도르는 최근 야당 대선 후보가 괴한의 총격으로 숨진 데 이어 지지율 1위 야당 후보를 돕는 유력 정치인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등 정치인 암살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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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후보 피살됐던 에콰도르
닷새만에 유력 정치인 또 저격
유력후보들 자격박탈 과테말라
결선투표서 ‘무효표’ 최대변수
중남미 국가인 에콰도르와 과테말라가 암살과 폭력 등 전례 없는 혼돈 속에 오는 20일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에콰도르는 최근 야당 대선 후보가 괴한의 총격으로 숨진 데 이어 지지율 1위 야당 후보를 돕는 유력 정치인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등 정치인 암살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과테말라는 2개월 전 1차 투표에서 유력 후보들의 강제 낙마로 무효표가 대거 쏟아지고 시위가 이어진 상황에서 10%대 득표에 그쳤던 후보 2명이 결선투표를 치른다.
16일 에콰도르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현재 대선 후보 8명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사회주의 좌파 계열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는 최근 24시간 내내 방탄조끼를 입고 있다. 야당 건설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지난 9일 괴한들 총에 맞아 숨지고, 14일에는 야당 시민혁명운동 소속 루이스 곤살레스 후보를 돕던 정치인 페드로 브리오네스 역시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대선 과정에 정치인 암살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때문이다. 사망한 비야비센시오 후보를 대신해 대선 후보로 지명된 크리스티안 수리타 후보 역시 방탄조끼를 입고 생활하고 있다.
에콰도르 대선은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이 탄핵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직 퇴진·국회 해산 카드를 사용하면서 20일 치러진다. 곤살레스 후보가 1위를 유지 중인 가운데 우파 계열 연합의 한 토픽 후보와 원주민 출신 야쿠 페레스 후보가 뒤를 쫓고 있다. 하지만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사망 다음 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 막판 표심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20일 투표에서 과반을 얻거나, 40% 이상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이상 앞선 후보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된다.
과테말라 대선은 유력 후보들의 후보 자격 박탈에 따른 무효표가 가장 큰 변수다. 1차 투표(6월 25일) 당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카를로스 피네다 시민번영당 후보를 비롯해 4명이 절차 흠결 등을 이유로 강제 낙마당했다. 이에 1차 투표에서 무효표가 17.33%를 기록, 1위인 산드라 토레스 희망국민통합당 후보(15.66%)와 2위였던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풀뿌리운동 후보(11.88%) 득표율보다 높았다. CNN은 “국가가 야당 후보를 실격시키면서, 국민들이 과테말라 선거 제도에 환멸을 보인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일 결선투표에서 무효표를 던졌던 유권자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후보 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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