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노르망디 상륙 작전·1978년 중동 평화협정 탄생시킨 ‘세계사 대전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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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의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공식 휴양지이면서 국제사회의 다양한 외교적 합의가 성사된 역사의 현장이다.
1978년 미국 중재로 성사된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평화협정에서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란 표현이 등장한 이후 국제사회 중대 현안 해결을 위한 회의 장소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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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지어진 미국 대통령 별장
주립공원 내 여의도 20% 면적
첫 방문한 외국 정상은 영국 처칠
이스라엘·이집트 협정 계기로
‘캠프 데이비드 협정’표현 등장
클린턴땐 이·팔 평화협정 논의
한국 정상중엔 15년전 MB 방문
오는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의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공식 휴양지이면서 국제사회의 다양한 외교적 합의가 성사된 역사의 현장이다. 1978년 미국 중재로 성사된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평화협정에서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란 표현이 등장한 이후 국제사회 중대 현안 해결을 위한 회의 장소로 활용됐다. 조 바이든 정부가 중요한 발표를 하기 위해 캠프 데이비드에 해외 정상을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미 백악관 등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의 별장으로 이름난 이곳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미국 등 세계 지도자들이 만나 합의를 도출해 낸 장소다. 캠프 데이비드를 처음 방문한 외국 정상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로, 194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회담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같은 구상을 논의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1978년 메나헴 베긴 전 이스라엘 총리와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대해 회담을 중재했다. 13일 동안 이어진 협상 끝에 체결된 평화협정에는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000년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와 팔레스타인 지도자였던 야세르 아라파트 의장을 초청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최종 평화협정을 논의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를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보다 본인 소유의 버지니아주의 트럼프 골프장 또는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선호했다.
한국과는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초대해 가진 한·미 정상회담 등으로 인연이 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골프 카트 운전대를 잡고, 부시 전 대통령은 조수석에 앉은 채 1시간 40분간 캠프 데이비드를 둘러봐 화제를 모았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캠프 데이비드 골프 카트에서 시작된 부시와의 우정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내게 많은 것을 남겼다”고 썼다. 백악관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에 앞서 성명을 내고 “한국과 일본 정상은 미국과의 굳건한 동맹과 강력한 우정을 재확인하면서 3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캠프 데이비드는 수도 워싱턴DC에서 북서쪽으로 98㎞가량 떨어진 메릴랜드주 프레데릭 카운티 내 캐톡틴산 주립공원에 위치해 있다. 여의도의 5분의 1가량인 약 51㏊ 면적으로 골프연습장과 테니스 코트 같은 각종 휴양시설을 비롯해 사무실과 회의실 등 업무용 공간이 갖춰져 있다. 이곳은 ‘캠프’가 이름에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군사 시설로 분류된다. 캠프 데이비드의 공식 명칭은 ‘서먼트 해군 지원 시설’(Naval Support Facility Thurmont)로 관리는 백악관이 하지만 운영 책임은 미 해군이, 경호는 해병대가 맡는다.
당초 이곳은 루스벨트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1942년 연방정부 직원 휴양시설로 지어졌다. 그러다 후임인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대통령 휴일 별장으로 공식 지정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이곳을 ‘샹그릴라’로 불렀는데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1953년 각별히 사랑했던 손자의 이름을 따 캠프 데이비드라고 명명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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