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경신할 땐 언제고"…꺾인 유가에 정유株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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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유가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펼쳤던 정유주가 고꾸라지고 있다.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와 이란 수출 증가 영향 등이 겹쳐 유가가 약세 전환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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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오르는 유가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펼쳤던 정유주가 고꾸라지고 있다.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와 이란 수출 증가 영향 등이 겹쳐 유가가 약세 전환한 탓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il은 오전 10시37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900원(2.57%) 하락한 7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4거래일 연속 내리막으로 전날에는 하루 만에 4% 넘게 빠졌다.
같은 시각 GS도 550원(1.44%) 내린 3만7600원, SK이노베이션도 2900원(1.62%) 떨어진 17만6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최대 수요국 중 하나인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석유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유가를 끌어내린 영향이다. 중국 매출 1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부동산 기업의 연쇄적인 디폴트 위기가 확산되면서 중국 금융권 긴장도 높아졌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정제 마진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정유주가 강세를 보인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61달러(1.98%) 내려간 79.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60달러대로 떨어졌던 유가는 지난 9일(84.40달러)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3거래일 연속 하락하더니 79달러대로 내려앉았다. 80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2일(79.49달러)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브렌트유도 비슷한 추이다. 전날 1.44달러(1.70%) 내려간 83.45달러에 장을 닫았다. 두바이유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해 1.10달러(1.26%) 빠진 86.04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광래 삼성선물 수석연구원은 "전날 유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인상 우려와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 이란의 수출 증가 영향에 80달러를 하회했다"며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가중되며 수요 불안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원유 수입 1위국의 수입 물량 대부분이 값싼 러시아산과 이란산으로 채워지면서 국제 유가에 상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이달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150만배럴(bpd)로 지난달까지의 평균인 92만bpd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동시에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며 "이란산 원유는 미국의 제3자 제재를 받고 있는 만큼 브렌트유 대비 10달러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 거래되는 러시아산 우랄유보다 가격이 저렴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원유 수급에 있어 중국의 지위는 절대적이고 중국의 수입 변화에 유가는 민감히 반응할 수 밖에 없는데, 최근 유가 상승으로 중국이 이미 확보한 원유 재고를 활용하고 수입량을 중릭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이 이미 지난달 원유 수입량을 축소했다는 걸 염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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