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침체 리스크 직격탄… 환율, 한달만에 70원 올라

김지현 기자 2023. 8. 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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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발 위기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내 금융·증권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코스피는 17일 3개월 만에 장중 25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도 1340원대를 넘어 연고점 돌파를 시도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7일 1266.6원에서 지난 16일 1336.9원으로 한 달 만에 무려 70.3원이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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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렁이는 국내 금융시장
장중 한때 연고점 기록하기도
강달러에 외화자금 이탈 우려
미국 국채금리 15년만에 최고
소비자물가도 재상승 가능성
심각 코스피가 약 3개월 만에 2500선 아래로 떨어진 17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윤성호 기자

중국 부동산발 위기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내 금융·증권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코스피는 17일 3개월 만에 장중 25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도 1340원대를 넘어 연고점 돌파를 시도 중이다. 달러화 강세까지 이어지면서 외화자금 이탈 우려가 높아지고, 환율 불안까지 겹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장보다 5.6원 오른 1342.5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지난 5월 17일 기록한 연고점(1343.0원)을 터치했다. 이날 오전 1341원대까지 내려가긴 했지만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7일 1266.6원에서 지난 16일 1336.9원으로 한 달 만에 무려 70.3원이나 올랐다. 증시 역시 외국인의 매도 기조로 코스피가 개장 10여 분 만에 25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지수는 장중 2482선까지 물러났다가 10시 3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33% 하락한 2491.97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도 0.89% 하락한 870.43에 거래 중이다.

달러화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미국채 금리는 연일 상승세다. 16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258%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2008년 6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견조한 경제지표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국채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되돌리기 위해 통화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에 10년물 국채 금리가 4.75%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민간 부동산 회사 비구이위안(碧桂園)에 이어 국유기업 위안양(遠洋)이 연쇄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것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위안·달러 환율은 전날 7.28위안까지 상승했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세에 유가 불안정까지 겹치면서 국내 물가 역시 다시 반등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상승한 130.44로, 5월(-3.1%)과 6월(-3.9%)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이 6월 배럴당 74.99달러에서 7월 80.45달러로 7.3%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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