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용송 ‘신고가’· 강북권 ‘약보합’· 지방 ‘신저가’…양극화 뚜렷

김영주 기자 2023. 8. 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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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지역별 온도 차 역시 커지고 있다.

같은 서울에서도 '강·서·용·송(강남, 서초, 용산, 송파)'과 목동 등에서는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하락세인 지역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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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시장 양극화 뚜렷
LG한강자이 66㎡ 21억에 거래
압구정 현대8차 163㎡는 54억
도봉·은평 등 13개구는 하락세
지방 지난달 거래 70% 신저가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지역별 온도 차 역시 커지고 있다. 같은 서울에서도 ‘강·서·용·송(강남, 서초, 용산, 송파)’과 목동 등에서는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하락세인 지역도 상당하다. 지방과 서울의 격차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최근 서울 주요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8월의 실거래가 내역을 보면 전용 208.48㎡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은 2022년 5월 신고가 83억5000만 원보다 1억5000만 원 오른 시세에 거래됐다. 이촌동 LG한강자이 전용 66.39㎡는 소형 아파트임에도 21억4000만 원에 거래돼, 2021년 18억 원의 신고가 거래에서 3억 원 이상 올랐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8차 전용 163.67㎡는 지난 9일 54억 원에 거래돼 6월 신고가 52억 원을 넘어섰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3단지 전용 145.13㎡는 지난 7일 29억2000만 원으로 2022년 28억 원의 신고가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 랠리는 국지적인 현상으로 파악된다. KB국민은행 주간 아파트 매매증감률 자료를 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은 0.00% 보합인 가운데 송파구(+0.18%), 양천구(+0.11%), 서초구(+0.1%), 강남·마포구(+0.09%) 등 9개 구는 전주 대비 상승했다. 이들 구의 상승세는 5~6월 이후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반면 도봉구(-0.13%), 은평구(-0.31%), 관악구(-0.33%), 구로구(-0.16%) 등 13개 구는 여전히 하락세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정주 여건이 더 좋은 지역으로 이사 가려는 1주택자의 갈아타기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 집을 마련하려는 3040 무주택자 역시 일부 선호 지역의 대단지 아파트를 구매하거나 청약 시장을 노리고 있다. 동대문구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는 16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9 대 1의 평균 경쟁률, 84㎡C 타입에서 194.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시장의 급격한 상승기와 하락기를 겪어본 수요자들이 재건축과 개발 이슈 등 호재가 확실한 지역의 똘똘한 한 채에 대해 선별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상승기 때 영끌이 많았던 지역은 조금만 가격회복이 되면 매물이 나오기 때문에 가격이 눌려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지방에서는 이전보다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최저가 거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지방 아파트 거래 중 신저가로 거래된 비율은 70.34%로 전월(63.8%)보다 상승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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