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동성 51조원 긴급 투입… 백약이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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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런민(人民)은행이 유동성을 추가로 투입하는 동시에 위안화 가치 지키기에 나서고, 리창(李强) 총리가 소비 및 투자 확대를 촉구하는 등 중국 정부가 위기 극복을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서구 광산업계가 아프리카 지역의 투자를 확대하고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을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등 원자재 공급처 및 산업 생산기지로서의 중국의 매력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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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여전히 비관론 팽배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 런민(人民)은행이 유동성을 추가로 투입하는 동시에 위안화 가치 지키기에 나서고, 리창(李强) 총리가 소비 및 투자 확대를 촉구하는 등 중국 정부가 위기 극복을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서구 광산업계가 아프리카 지역의 투자를 확대하고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을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등 원자재 공급처 및 산업 생산기지로서의 중국의 매력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계약을 통해 2970억 위안(약 51조 원)의 현금을 시장에 투입했다. 이는 전날 7일물 역레포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고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0.15%포인트 인하한 뒤에 나온 추가 조치로 지난 2월 이후 최대 규모의 단기 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런민은행은 또 달러-위안 기준 환율을 시장 평균 추정치보다 783핍(1pip=0.0001) 더 가치를 높여 설정했는데, 블룸버그는 이 같은 환율 설정이 위안화 트레이더들에게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단호한 가이던스라고 전했다. 리 총리는 전날 국무원 제2차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내수 확대에 중점을 맞춰 소비를 확대하고 투자 촉진 정책 및 대량 소비를 진작하며 민간 투자의 열정을 동원하고 주요 프로젝트를 착실하게 해야 한다”며 정부 관료들의 분발을 주문했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회복에 여전히 회의적이다. 컨설팅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즈 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에,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불안감 확산과 신탁업계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심리를 위협하고 경기부양책의 효과와 관련한 기준을 높여놓았다”며 더 큰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금리 인하 등 유동성 공급 시 발생하는 위안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도 중국의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전날 오전 아시아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34위안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10월의 7.38위안에 근접했다. 올해 들어 중국 위안화의 가치는 달러화에 비해 5.4%나 떨어졌다.
한편 호주 광산기업 BHP, 영국 투자펀드 비전 블루 리소시스 등은 최근 아프리카에 니켈 및 코발트 정제공장을 건설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구 광산업체들이 중국산 희토류를 대체할 공급처를 찾기 위해 아프리카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다음 달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15가 인도 타밀나두주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최신 제품이 중국이 아닌 인도에서 생산되는 것은 지난해 아이폰14에 이어 두 번째로, 생산기지로서의 중국의 매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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