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하라”… 중국, 시진핑 연설 내세워 민심 다독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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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및 부동산 위기 등으로 위기감이 돌고 있는 중국의 집권 공산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과거 연설을 인용하며 국민에게 '인내'를 주문하고 나섰다.
위기감이 커지는 경제 상황에 대한 당과 대중의 불신을 누그러뜨리고 현재 중국 지도부의 정책 방향이 옳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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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정책 방향 옳다’강조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경기 둔화 및 부동산 위기 등으로 위기감이 돌고 있는 중국의 집권 공산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과거 연설을 인용하며 국민에게 ‘인내’를 주문하고 나섰다. 위기감이 커지는 경제 상황에 대한 당과 대중의 불신을 누그러뜨리고 현재 중국 지도부의 정책 방향이 옳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공산당 학술지 치우스(求是)는 15일자에서 시 주석이 지난 2월 7일 당 최고지도부를 대상으로 한 연설을 게재했다. 당시 연설에서 시 주석은 대중에게 “발전과 안정과 지속가능성의 균형을 맞추며 긴 시야를 가져야 한다”며 “역사적 관점을 갖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수많은 인구는 충분한 인력 공급과 초대형 내수 시장을 보장하지만 이들을 위한 식품의 생산, 고용, 부의 재분배, 교육, 의료, 주택, 부양 등의 문제도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평소 강조했던 ‘공동부유’(共同富裕)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행되고 발전해야 하는 ‘장기적 임무’”라며 “이는 중국식 현대화의 본질로 서구 근대화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허황되거나 비현실적인 길을 가선 안 되지만 패배한 길을 가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치우스가 6개월 전 시 주석 연설을 게재한 것은 현재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해 국민의 인내를 요구하며 당 지도부 지시에 대한 준수를 주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했다. 같은 날 오전 공개된 7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증가율은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였고, 급증이 예상된 청년실업의 경우엔 아예 발표가 중단됐다. 알프레드 우 물루안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부교수는 “경제 위기가 다가오면 당은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며 “이번 기사는 시 주석이 설정한 목표가 현실적이며 중국의 길이 독특하고 서구가 걸어왔던 길보다 더 낫다는 믿음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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