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있었으면 이미 가루됐을 것"…이재명, 검찰 수사 앞서 결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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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자신에게 제기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등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민주정치 회복을 위한 제물이 되겠다고 했다.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는 '정권의 탄압'이라는 입장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또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정치 실패를 덮으려는 것'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씌우는 국가폭력, 정치검찰의 공작수사'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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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다할 것이고 기꺼이 시지프스가 될 것"
(서울=뉴스1) 박기호 강수련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자신에게 제기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등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민주정치 회복을 위한 제물이 되겠다고 했다. 또한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소명이라면서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백현동 의혹 관련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200자 원고지 13장 분량의 입장문을 14분 동안 발표했다. 민주당에선 500여명의 지지자가 집결했다고 추산했다.
연단에 오른 이 대표는 작심한 듯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가장 먼저 검찰의 네 번째 소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성남FC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1번, 대장동·위례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2번 조사를 받았었다. 검찰은 이 대표를 조사한 이후 사건을 병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영장은 기각됐고 이 대표는 불구속 기소됐다.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는 '정권의 탄압'이라는 입장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또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정치 실패를 덮으려는 것'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씌우는 국가폭력, 정치검찰의 공작수사'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불안한 나라" "폭력통치 때문에 두려움과 공포가 만연한 나라" "벼랑 끝 사회" "눈떠보니 후진국"이라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정부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없는 죄를 조작해 자신을 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위임받은 권한은 국민을 위해서만 사용했고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바가 없다"며 "티끌만큼의 부정이라도 있었으면 십여 년에 걸친 수백 번의 압수수색과 권력의 탄압으로 이미 가루가 돼서 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의혹이 있었다면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겠느냐는 반론인 셈이다.
검찰 수사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조작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다"며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따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검찰을 향해선 "당당하게 비회기 때 (영장을) 청구하라"고 했다.
또한 제물도 자처했다. 그는 "비뚤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이번 생에서의 소명이라고 믿는다"면서 "굽힘없이 소명을 다할 것이고 기꺼이 시지프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시지프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는 벌에 처해졌는데 바위가 정상 근처에 다다르면 다시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영원한 형벌을 받았다. 영원한 형벌을 받는 자신의 처지에 빗댔는데 소명을 위해선 이 역시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공포 통치를 종식하고 민주정치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희생제물이 돼 주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정부를 향해 매섭게 경고도 했다. 이 대표는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며 "정권의 무도한 폭력과 억압은 반드시 심판받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입장을 발표한 후 청사 안으로 향했고 대면조사가 시작됐다. 이 대표는 그간 대장동·위례 및 성남FC 의혹으로 조사받을 때 서면진술서로 갈음한 바 있는데 이번 역시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혐의 부인 취지의 서면진술서만을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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