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군벌 충돌로 55명 사망

김미향 2023. 8. 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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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경쟁하던 군벌 세력이 충돌해 최소 55명이 사망하고 146명이 부상했다.

16일 로이터 통신 등은 트리폴리에서 세력을 다투던 두 군벌인 '특수억제군'(SDF)과 '444여단'이 14~15일 이틀 동안 충돌해 시내에 총성과 폭발음이 이어졌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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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벌간 교전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거리에서 리비아 국민통합정부(GNU) 소속 군인들이 16일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EPA 연합뉴스

북아프리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경쟁하던 군벌 세력이 충돌해 최소 55명이 사망하고 146명이 부상했다.

16일 로이터 통신 등은 트리폴리에서 세력을 다투던 두 군벌인 ‘특수억제군’(SDF)과 ‘444여단’이 14~15일 이틀 동안 충돌해 시내에 총성과 폭발음이 이어졌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트리폴리 보건당국 대변인 마릭 마싯은 현지 매체에 이 충돌로 “최소 55명이 사망하고 14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충돌이 처음 발생한 트리폴리의 미티가 국제공항은 임시 폐쇄됐다가 16일 운항이 재개된 상태다. 로이터는 최근 수년간 리비아에서 벌어진 무력 충돌 중 가장 피해 규모가 큰 교전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 14일 미티가 국제공항을 관할하는 특수억제군 대원들이 공항을 통해 여행하려던 444여단의 마흐무드 함자 사령관은 체포하면서 시작됐다. 이튿날 15일 저녁 특수억제군이 구금했던 함자 사령관을 중립 위치에 있는 제3의 군벌 세력에게 인계하기로 합의하면서 교전이 멈췄다. 유엔 리비아 사무소(UNSMIL)는 15일 특수억제군과 444여단에 무력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14일부터 트리폴리에서 발생한 보안 사건과 상황, 민간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444여단은 함자 사령관이 부대로 돌아오지 못할 경우 군사 작전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16일 저녁 부대 복귀가 확인됐다. 444여단 대원 중 한 명이 로이터 통신에 보낸 사진에는 제복을 입은 함자 사령관이 돌아오자마자 동료 전투원들을 껴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2011년 ‘아랍의 봄’ 혁명으로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리비아에선 여러 무장세력이 난립하고 있다. 현재 리비아에는 유엔 인정 하에 수도를 통치하는 임시정권인 국민통합정부(GNU)가 존재하지만, 이들의 통제 밖에 있는 여러 군벌이 경쟁하는 중이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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