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딸 환호 속 檢 출석 "시지프스 되겠다…與 "죗값 치를 것"

이슬기 2023. 8. 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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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자신을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스'에 비유한 것을 되받으며 시지프스처럼 끝없는 죗값을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제1야당 대표가 검찰에 소환되고, 본인 관련 재판에 출석할 때마다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파렴치한 모습을 국민께서 언제까지 지켜봐야만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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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檢 포토라인서 13분간 '연설'
개딸들 "이재명" 연호하며 응원해
與 "피해자인 것처럼 둔갑, 파렴치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자신을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스'에 비유한 것을 되받으며 시지프스처럼 끝없는 죗값을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제1야당 대표가 검찰에 소환되고, 본인 관련 재판에 출석할 때마다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파렴치한 모습을 국민께서 언제까지 지켜봐야만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원내·외 인사들에게 결백을 호소하는 서한을 보내고, 당원들을 향해 검찰을 비난하는 서한을 보내더니, 검찰 진술서 요약본까지 공개하던 이재명 대표였다"며 "급기야 검찰 출석 시간과 장소를 공개하며 '개딸 총결집 명령'을 내렸고, 오늘 검찰에 출석한 이 대표는 또다시 자신이 민주투사라도 되는 양 기자회견문까지 읽어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검찰, 공작수사, 탄압을 앵무새처럼 읊었고, 단지 이 대표의 범죄 비리 혐의에 대한 조사임에도 오로지 윤석열 정권 탓으로만 열을 올렸다"며 "이 대표의 검찰 소환은 이번이 네 번째지만,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첫 번째 조사다. 그럼 검찰은 혐의에 대해 손 놓고 조사도 하지 말라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사법 리스크로 제1야당이 제대로 된 정책 하나 내놓지 못하는 마당에 자신의 사명이 민생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대목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며 "그렇게 민생을 살리기 원한다면, 제발 야당 대표가 검찰에 들락날락하는 모습이 아닌 정책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원한다면 이 대표 스스로 물러나면 해결될 일"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솔직하면 두려운 것이 없다. 당당하면 긴말도 필요 없다"며 "'당당히 맞서겠다'라며 허세를 부렸지만, 이 대표가 오늘 보여준 모습은 두려움과 조급함에 쫓기는 범죄혐의자 그 이상 그 이하의 모습도 아니었다"고 비꼬았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스'를 언급하며, 마치 자신에 대한 수사가 부조리인 듯 항변했다. 시지프스는 애초에 욕심이 많았고, 속이기를 좋아했다"며 "이 대표와 참으로 닮은 시지프스, 끝없는 죗값을 받았던 그 결말도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지지자들 앞에서 수사 관련 입장 발표를 통해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이번 생에 저의 소명이라 믿는다"며 "기꺼이 시지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까짓 소환조사, 열 번 아니라 백 번이라도 당당하게 받겠다"며 "검사 독재정권은 저를 죽이는 것이 필생의 과제겠지만 저의 사명은 오로지 민생이다. 이재명을 죽여도 민생은 살리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출석 시간과 장소를 알리며 자신의 지지자들에 '소집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에 운집했고, 이 대표가 약 13분간 발언을 이어가는 동안 "이재명!"을 환호하며 그에게 화답했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이 대표의 말이 끝날 때마다 "맞습니다!" 혹은 "아닙니다!"를 외치면서, 그의 '입장 발표'는 흡사 선거 유세나 연설과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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