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주서 ‘그린스틸’ 자회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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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가 서호주 '포트 헤들랜드' 지역에 저탄소 원료 'HBI(Hot Briquetted Iron)'를 생산을 추진하는 법인을 설립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2월 서호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HBI 사업 추진을 통해 서호주에서 그린철강시대를 선도해나가고 싶다"면서 "서호주는 HBI뿐만 아니라 수소, 리튬, 니켈 등 포스코그룹 미래 사업의 원료 조달에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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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 체제 박차...탄소 배출량 감축
포스코홀딩스가 서호주 ‘포트 헤들랜드’ 지역에 저탄소 원료 ‘HBI(Hot Briquetted Iron)’를 생산을 추진하는 법인을 설립했다. 호주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수소를 활용해 HBI의 생산 가능성을 타진하는 조직이다.
친환경철 생산에서 필수적인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해 환원한 직접환원철(DRI·Direct Reduced Iron)을 650℃ 이상 고온에서 압축성형해 조개탄 모양으로 탈바꿈한 제품으로, 포스코그룹의 ‘전기로 프로젝트’의 핵심 원료다. HBI 생산을 위한 법인 설립도 그룹의 ‘그린철강’ 생산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풀이된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포트 헤들랜드 그린 스틸 주식회사(Port Hedland Green Steel Pty Ltd)’를 설립했다. ‘포트 헤들렌드’는 회사가 설립되는 지역명이고, 사명 뒤에 붙은 ‘Pty Ltd’는 비상장 주식회사를 뜻한다.
‘포트 헤들랜드 그린 스틸’은 HBI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청정수소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역할을 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친환경철 생산을 위한 원료회사를 설립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실제 생산 전 단계로, HBI 생산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HBI는 제작 과정에서 수소 투입이 필요하다. 현재 탄소와 수소로 구성된 화석연료인 천연가스로 수소를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호주의 그린수소는 ‘친환경 방식’으로 제작을 준비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현지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과 호주 정부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포스코그룹도 현지기업, 정부와 사업을 추진하면서 친환경 수소 제작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HBI를 활용하면 전기로로 고급강을 생산하는 공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75%까지 줄일 수 있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HyREX)’로 넘어가기 전 중간단계로 전기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탈탄소 구상과 맞닿아 있다. 그는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스틸 다이내믹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와 사회구조 변화, 기술 혁신 등 철강 업계가 직면한 문제를 밝히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국경을 뛰어넘는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철강사업회사 포스코는 약 6000억원을 들여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t(톤) 규모의 전기로를 신설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전기로 프로젝트는 원료 수급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된다. 서호주에서 진행될 HBI 프로젝트의 성과가 간절하다. 지난해부터 HBI 생산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것도 같은 이유다.
지난해 5월에는 HBI 사업 추진을 위해 서호주 정부에 부다리(Boodarie) 전략산업단지 부지 임대를 신청했다. 그리고 12월 말 서호주 정부로부터 부지 할당을 승인을 받았다. 김용수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이 여러차례 서호주 현지를 직접 방문해 정부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김 본부장은 지난 2월 서호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HBI 사업 추진을 통해 서호주에서 그린철강시대를 선도해나가고 싶다”면서 “서호주는 HBI뿐만 아니라 수소, 리튬, 니켈 등 포스코그룹 미래 사업의 원료 조달에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HBI를 통해 서호주 지역정부와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될 경우 이를 기반으로 포스코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미래 원료 사업에서 중추가 되는 리튬·니켈 등 분야에서도 안정적인 협업 관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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