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덕에 순익 증가… 현대카드 나홀로 웃었다

김지현 기자 2023. 8. 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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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카드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이 대부분 감소한 가운데 현대카드만 순이익이 소폭 증가해 눈길을 끈다.

17일 현대카드가 공시한 상반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605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4952억 원)보다 7.4% 증가했다.

앞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카드(-23.2%), KB국민카드(-21.5%), 삼성카드(-8.0%), 우리카드(-38.7%), 하나카드(-23.7%) 등은 모두 순이익이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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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수익 7.4% 증가
신한·하나 등 -20%대와 대조
“선제적 리스크관리 나선 결과”

주요 카드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이 대부분 감소한 가운데 현대카드만 순이익이 소폭 증가해 눈길을 끈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건전성을 중심으로 한 경영이 돋보이는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현대카드가 공시한 상반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605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4952억 원)보다 7.4% 증가했다. 영업이익(2030억 원)과 당기순이익(1572억 원)도 같은 기간 각각 2.7%, 1.0% 늘었다.

앞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카드(-23.2%), KB국민카드(-21.5%), 삼성카드(-8.0%), 우리카드(-38.7%), 하나카드(-23.7%) 등은 모두 순이익이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지난 14일 실적을 발표한 롯데카드도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매각 효과를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0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1% 감소했다.

지난 3월 카드업계 최초로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와 단독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상반기 현대카드의 신용판매 취급액은 71조618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 가까이 늘어났다. 현대카드 회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89만 명(8.4%) 증가한 1147만 명으로, 신한(1289만 명), 삼성(1254만 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연체율 상승에 대비해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을 취급하면서 비용 손실이 적어지기도 했다. 현대카드의 상반기 금융 취급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9.4%, 대손상각비는 18.4% 감소했다. 연체율은 1분기보다 0.13%포인트 낮아진 0.82%로 주요 카드사들이 1%대 연체율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시기 연체율 증가에 대비해 금융상품 취급액을 무리하게 늘리지 않아 왔다”며 “카드대란을 겪었던 정태영 부회장이 금융위기에 준한 전시체제를 선언하며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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