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할리 “마약 잊게 하는 약은 없어, 처음부터 말아야”

조윤영 2023. 8. 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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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활동을 중단했다가 최근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가 "마약을 잊게 하는 약은 없다. 첫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며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하일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은 17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마약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생기기 때문에 중독자들이 생긴다"며 절대 마약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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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인터뷰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가 지난 2019년 8월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후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활동을 중단했다가 최근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가 “마약을 잊게 하는 약은 없다. 첫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며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하일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은 17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마약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생기기 때문에 중독자들이 생긴다”며 절대 마약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씨는 지난 2019년 3월 인터넷으로 필로폰을 산 뒤 외국인 지인과 투약하거나 홀로 투약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하씨는 2017년과 2018년에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온몸의 털을 없애는 등의 방법으로 마약 성분 검사를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그 뒤 활동을 중단했던 하씨는 지난 14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해외 청년들에게는 술보다 흔한 마약’ 토론회에 참석해 4년여 만에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금은 마약을 보고 싶지도 않다. 주사기만 봐도 토하고 싶다”며 “왜냐면 그 느낌을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런 것 때문에 약물치료와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는 지난 14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해외 청년들에게는 술보다 흔한 마약’ 토론회에 참석해 4년여 만에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태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날도 하씨는 애초부터 마약에 손을 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마약을 했을 때 느낀 쾌락을) 잊게 하는 약은 없다”며 “마약을 접하면 나중에 그 기억이 계속 있다. 그래서 중독자들이 힘든 거다”라고 말했다.

하씨는 치료와 재활의 기회를 함께 제공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약) 사용자들을 교도소 보내면 같은 방에 다른 사용자들하고 매일 우리가 나오면 어떻게 몰래 (마약을) 할 수 있는지 얘기하고 계획을 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경우에는 처음부터 치료 받았다. 매주 공주에 있는 치료감호소에 가서 일대일 교육을 받고 거기 있는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며 “처음부터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변의 정서적 지지도 강조했다. 그는 “ 제 경우에 왜 다시 (마약을 ) 안 했냐면 주변에 서포트 시스템이라고 할까 지지 시스템이 그대로 있기 때문에 손을 다시 안 대게 됐다”며 “중독자들이 생기 면 가족이 떠나고 친구들이 떠나 결국 마약만 생각하게 된다 . 서포트 시스템 이 없다”고 말했다 .

하씨는 대마를 합법화할 경우 중독자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대마가) 합법화된 (미국) 주를 보면 마약을 통해 사망하는 비율이 늘어났다”며 “(대마) 사용률이 더 늘어났고 청소년 사용률이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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