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우상화 속도…'수령' 호칭 올들어 26회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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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김정은에 '수령' 호칭 사용이 급증하는 등 우상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북한 관영매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수령' 호칭이 26회 사용됐다.
북한 일반가정이 봉쇄 전과 같은 구성으로 식품을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엥겔지수는 2019년 1분기 58%에서 올해 1분기 94%로 급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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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부문에 활동 집중…밀가루 가격 445% 상승 등 봉쇄 전 대비 식량 물가 급등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에서 김정은에 '수령' 호칭 사용이 급증하는 등 우상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북한 관영매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수령' 호칭이 26회 사용됐다.
북한의 '수령' 칭호는 김씨 일가 우상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김정은에 대한 수령 호칭은 2018년에 조심스럽게 등장해 2020년(4회)부터 본격적으로 쓰였고 2021년(16회)에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23회 사용됐으며 올해는 일곱 달 만에 지난해 사용 횟수를 넘어섰다.
수령 호칭 앞에는 '인민의', '걸출한', '탁월한' 같은 수식어뿐만 아니라 김일성과 마찬가지로 '위대한 수령'이라는 표현도 쓰였다.
또한 만 40세가 되지 않은 김정은을 향해 '아버지'로 호칭하는 대상이 아동에서 지난해 말 청년으로 확대된 것도 우상화를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김정은조선' 표현도 2017년 등장한 이래 지속해 쓰이고 있다.
열병식, 장례식, 공연, 현지지도 현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부각하는 등 공개 행보를 '눈물 정치'의 무대로 활용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집권 초기에는 우상화에 적극적이지 않았으나 최근 몇 년간 우상화 기조가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통일부 집계 기준으로 현재까지 57회다. 상반기는 32회로 과거 평균(62회)의 절반 수준이다.
예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공개활동이 저조하지만, 군사 분야가 30회로 공개활동의 과반을 차지할 정도로 두드러졌다.
김 위원장은 군사·보위 부문에서 '회전문' 식으로 소수 인사만 계속 기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리병철 당 비서, 강순남 국방상, 리영길 총참모장, 리태섭 사회안전상, 오일정 당 민방위부장 등이 보직을 바꿔가며 군사·보위 부문의 핵심을 구성하고 있다"며 "충성심이 검증된 소수의 인사만을 군사·보위 부문에 돌려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1분기 북한의 식품가격을 코로나19 봉쇄 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밀가루(445% 상승)와 감자(87% 상승)가 특히 많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일반가정이 봉쇄 전과 같은 구성으로 식품을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엥겔지수는 2019년 1분기 58%에서 올해 1분기 94%로 급등하게 된다.
쌀과 밀가루 등 주식으로만 한정해 산출한 엥겔지수도 49%에서 75%로 상승한다. 주민들이 다른 생활비를 줄이려 할 정도로 식량 사정이 악화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7년 이래 본격화한 국제사회 대북제재로 북한의 대중국 교역 의존도는 지난해 96.7%를 기록했다.
경제 악화에도 북한의 평균 야간 조도는 지난 4∼5년간 계속 높아진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평양 송신송화지구와 화성지구가 밝아졌다.
야간작업이 필요한 지역에 전력을 우선 배분했거나 전력사정이 좋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요 시설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야간 조명을 개선했거나 수출용 석탄의 내수 전환으로 전력 공급량이 늘었을 수 있다고 통일부는 추측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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