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팬&선수 의견 다 무시해' 막무가내 맨유 CEO→'문제아' 복귀 스케줄 나왔다→다음주 발표 '만지작 만지작'

김건호 기자 2023. 8. 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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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우드 이적 없다'OT복귀 결정
지난 2월 조사 핑계 출전정지 해금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여성 팬들은 지난 14일 2023-24 프리미어 리그 개막 경기에 앞서 올드 트래포드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유는 단 하나. ‘문제아’ 메이슨 그린우드의 복귀를 반대하기위해서였다.

21살 밖에 되지 않은, 한때는 맨유의 미래라고 불렸던 그린우드는 2022년 여성을 성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지난 2월 기소 취하로 자유의 몸이 됐다.

하지만 맨유는 그린우드를 복귀시키지 않았다.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맨유는 그의 복귀를 허락하지 않았다. 홈페이지에 프로필을 살리면서 모든 맨유 관련 시설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기소가 될 때 내려졌던 출장정지 조치를 계속 유지했다. 자체조사를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그린우드의 복귀를 두고 맨유의 여자 선수들이 결사 반대했다. 훈련장에 나타나는 것 자체를 막았다. 그 사이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그의 복귀를 추진했다. 최대 스폰서인 아이다스도 그의 복귀에 대해서 암묵적인 동의를 했다.

하지만 여자 선수들의 반대는 계속되었고 지난 개막 경기에 앞서 맨유 여성팬들이 올드 트래포드 앞에서 공개적으로 복귀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제 맨유는 그의 복귀를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영국 더 선이 17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맨유는 빠르면 다음주 그린우드를 복귀시킬 계획이다.

맨유 구단 이사회에서는 18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나있는 그린우드에 대해서 두 번째 기회를 주기로 확정했다. 최정 결정은 이번 주말까지 맨유의 CEO인 리차드 아놀드가 결정할 예정이다. 물론 이번 주말 잉글랜드에 큰 행사가 있다. 여자 월드컵에서 결승전에 진출했기에 이 경기가 끝난 후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맨유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관계자 모두에게 길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며 “내부 조사가 끝났고 그린우드는 올드 트래포드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그린우드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미 선수들과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구단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구단은 아마도 여자 월드컵 결승전 이후 결정을 발표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한 잉글랜드 대표팀에는 맨유 여자 팀 소속인 엘라 툰과 매리 메리 어프스가 뛰고 있기에 이들이 그린우드 문제로 인해 결승전 준비에 지장을 줄까봐 발표를 그 이후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린우드가 축구계로 복귀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더 선은 그가 모든 사람들의 예상대로 맨유로 복귀할 지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장기 임대로 영국을 떠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구단은 그린우드가 EPL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은 그의 실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한다. 따라서 그가 복귀하면 옵션은 두가지 밖에 없다. 맨유로 복귀하든지 아니면 유럽 다른 리그로 이적이다.

그린우드가 맨유에 복귀하더라도 곧바로 1군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맨유의 23세 이하 선수단이나 리저브를 통해서 훈련을 더 한 뒤 1군에 복귀하는 수순도 맨유는 고려중이다.

한편 맨유는 그린우드에 대한 혐의에 대해 ‘철저한 자체 조사’를 완료했다고 한다. 구단은 성명에서 “이는 공개 영역이 아닌 광범위한 증거와 정황에 근거한 것이다”라며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직접적으로 관여했거나 주변 인물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조사했다. 그중에는 피해자도 있었다”면서 “우리는 우리 팀원으로서, 7세 때부터 클럽에 합류한 젊은이로서, 파트너를 둔 새로운 아버지로서 그린우드에 대한 책임도 있다.이제 사실 조사 단계는 완료되었으며 그린우드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 모든 책임은 최고경영자(CEO)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슨 그린우드가 다음 주에 맨유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 징계를 받은 지 약 18개월 만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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