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무너진 순간이었지만…한강서 9492명 마음 돌렸다
자살위기상담 총 9492건 진행
119와 자살위기 2103명 구조
10·20대가 전체 중 60% 차지
“열심히 취업준비 중인데 취직이 너무 힘들어요.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고 저 혼자 서울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지내고 있는데 생활비도 감당할 수가 없어요.”
‘SOS생명의전화’로 걸려온 실제 자살위기상담 내용이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운영 12년차를 맞은 SOS생명의전화 누적 상담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지난 2011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SOS생명의전화 상담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12년간 총 9492건의 자살위기상담이 진행됐으며, 이 중 투신 직전의 자살위기자를 구조한 건수는 2103명에 달한다.
SOS생명의전화는 자살을 고민 또는 시도하는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한강 교량에 설치된 긴급 상담 전화기다.
생명보험재단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20개 교량에 총 75대의 SOS생명의전화를 설치하고, 한국생명의전화와 함께 365일 24시간 전화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상담 시 긴급상황이 감지되면 119 구조대 및 경찰과 연계해 생명 구조 작업을 진행하며 상담과 구조가 동시에 이뤄지는 종합 자살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생명보험재단은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자살의 기로에 놓인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SOS생명의전화를 운영하며, 한국생명의전화와 소방, 경찰 등 관계 기관과 협업하며 자살예방 종합대응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SOS생명의전화 소방-경찰 핫라인 연계를 통한 자살시도자 구조율은 2022년 기준 무려 99.6%에 이른다.
SOS생명의전화 이용자 성별을 보면 남성이 5404명(57%)으로 여성 3411명(36%)에 비해 1993명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3075명(32.4%), 10대 2642명(27.8%), 30대 616명(6.5%) 순으로 나타났으며, 10대와 20대 이용자가 전체 중 60%를 차지했다.
상담 유형의 경우 친구 및 이성, 직장생활 등 사회적 관계 맺기에 어려움이 있는 대인관계·적응 관련 상담이 2399건(20.2%)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진로 및 학업 관련 고민 2185건(18.4%), 무력감, 고독 등 인생 관련 상담이 1845건(15.6%)으로 뒤를 이었다.
SOS생명의전화를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는 교량 내 인적이 드문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2445건(25.8%)이었으며, SOS생명의전화로 위기 상담 전화가 가장 많이 걸려 온 곳은 마포대교가 5609건(59.1%)으로 가장 높았다.
생명보험재단은 2007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19개의 생명보험사들이 협력해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식 다 팔아라” 돈냄새 귀신인 헤지펀드도 손절 중인 이 나라 - 매일경제
- "이걸요? 제가요? 왜요?"… 잼버리 지원 요청에 "강제동원" 반발 - 매일경제
- “이걸요? 제가요? 왜요?” MZ 공무원 83%는 ‘그냥 직장인’으로 산다 - 매일경제
- 넘쳐나는 노인 감당 안된다...일괄 지급 수당에 ‘백기’든 이 나라 - 매일경제
- 신용카드 분실했는데…남이 쓴 돈 내가 내야 한다? - 매일경제
- 돼지신장 이식한 뇌사자, 생명 유지 32일째…역대 최장 기록 - 매일경제
- “묻지마, 쏘렌토 살래” 또 통할까…싼타페보다 40만원 저렴, 디젤도 출시 [카슐랭] - 매일경제
- 검찰, ‘이재명 출석날’ 선대위 관계자 압수수색 - 매일경제
- 밥 안먹는다고 CCTV 보자는 부모들…어린이집 교사들도 ‘민원 포비아’ - 매일경제
- 김연경 측 “악의적 허위 사실 배포에 강경대응, 선처 없다” - MK스포츠